내년 주택 가격이 10여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내년 캘리포니아 주택 중간가가 올해 중간가 전망치인 57만 6,000달러에서 4% 하락한 55만 3,000달러로 내려갈 것이며, 주택거래량도 9%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전망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10일 미 전역의 주택거래가 올들어 지난 해보다 10.8% 하락했으며, 이는 2002년 이래 가장 저조한 해로 기록될만하다고 밝혔다. 올해 미 전역 주택 중간가는 21만200달러로 1.3%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주택거래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특히 저가 주택시장이 서브프라임 위기의 영향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며, 대출 기준 강화로 대출 승인이 어려워 짐에 따라 신규주택 개발업자들이 재고 주택 처분을 위해 가격 낮추기를 하면서 주택 가격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슬리 애플톤-영 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센트럴 밸리와 아일랜드 엠파이어 같은 지역들에서 특히 신규 주택 매물이 대거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 북가주 베이 지역 등에서 비교적 탄탄하게 유지돼 오던 고가 주택시장도 다소 침체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1996년에도 0.5% 하락한 이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16% 이상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지난 해 주택가격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6.2% 오르는 데 그쳤으며, 올해는 23% 가량 거래량이 하락했지만 가격은 3.5% 상승, 57만 6,000달러의 중간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참이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에드워드 구 회장은 “내년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는 건 현재 모기지 대출자들이 주택 보유를 포기하면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 “현재 정부와 각 대출기관들이 차압을 막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데다 오는 11월과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정기이사회에서 추가금리 인하가 결정되면 바이어들에게 구매 동기가 부여되면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