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규모 증가

전세계적으로 맥도널드, 스타벅스, 버거킹, 월마트의 점포를 모두 합친 것보다 5배나 많은 곳에 점포를 두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미국의 해외송금 전문업체 웨스턴 유니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개발도상국 등에서 선진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본국에 송금하는 자금이 엄청난 규모로 커지는 등 국제 이주가 세계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주요 송금 통로가 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해외송금업체 웨스턴 유니언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세계에 32만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웨스턴 유니언은 해외 송금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거인이다.

웨스턴 유니언은 당초 미국의 전신 시스템을 대표하는 업체였지만 통신 수단의 지속적인 발달로 퇴색한 전신 업무보다는 송금 업무로 돈을 벌어왔다. 이 회사는 작년 초에는 전신.전보서비스 업무를 중단, 미국의 전신.전보시대가 150년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기도 했다.

웨스턴 유니언은 대신 이주 근로자들의 본국 송금 등 해외송금 업무를 통해 연 10억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주자들의 증가와 함께 이들의 본국 송금 규모도 커져 지난해 해외 이주자들의 본국 송금 규모는 3천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의 해외원조 예산 총액의 거의 3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웨스턴 유니언의 크리스티나 골드 최고경영자(CEO)는 국제 이주가 회사의 성장에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유니언은 수용시설에서 막 풀려난 불법 이주자까지 연락을 할 수 있는 등 이주자들을 밀접하게 알고 있으며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광범위한 점포망은 수백만명의 이주자들에게 본국에 돈을 보낼 수 있는 안전한 통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웨스턴 유니언은 송금을 대가로 받는 4~20%, 또는 그 이상의 수수료로 불평을 사왔으며, 이민 친화적인 법 제정을 위한 로비를 통해 불법 이민을 조장하거나 이로부터 이득을 취하려 한다는 비난도 받아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