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핵심 주택경기 지표인 기존주택판매 10월 실적은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전국 주택 판매가 8년 이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28일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판매 자료에 따르면, 10월 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2% 줄어든 연율 497만채에 그쳤으며, 지난 해 10월 627만채보다는 20.7%나 감소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 2월 668만채 거래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이다.
기존주택판매 재고는 지난 달보다 1.9% 늘어난 445만3000채로 조사됐으며, 전년도보다 15.4% 재고 주택 증가로 역시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 대비 10.8개월치에 해당하며, 단독주택재고는 10.5개월치로 22년래 최고치에 올라섰다. 콘도미니엄을 포함한 모든 판매용 주택 재고는 지난 해 10월 대비 45.9%나 증가한 것이다.
기존주택 판매가격 중간가는 20만7800달러로 전년 대비 5.1% 떨어져 사상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서부지역의 기존주택판매는 지난 달 대비 4.4%, 지난 해 대비 33.1% 떨어졌으며, 중간가도 31만8200달러로 전년도 대비 6.9%나 하락해 지역별 비교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NAR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 시장에 가뭄이 몰아닥친 후 연방주택청(Federal Housing Administration)에서 제공하는 론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주택시장에서 점보론 비중이 높다”며 “서브프라임 위기라 초래한 시장의 리스크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