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도 추가 금리인하 시사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9일 당면 경제난 타개를 위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상공회의소에서 행할 연설 원고에서 신용경색 심화와 부동산 경기 하락, 유가 상승 등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향후 수 개월 내에 어려움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 당국자들이 “극도로 주의하고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금리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9-10월 중 나아졌던 금융시장이 지난달 되풀이된 요동으로 일부 다시 악화됨으로써 (경제) 전망이 중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 FRB 당국자들은 계속 극도록 주의하고 유연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정책 결정에 있어서 경제전망이 어떤지 또는 위험의 균형이 실질적으로 바뀌었는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금융시장 상황 등을 금리 결정에 반영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가계 소득과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휘발유값 상승과 집값 하락, 신용 경색, 주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앞으로 몇 달 내에 소비자들에게 모종의 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지만 유가와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인플레 발전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FRB의 금리결정 기구인 FOMC는 지난 9월과 10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4.5%로 0.75%포인트 인하했으며, 다음달 11일 열리는 회의에서도 이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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