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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민 김 나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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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가 사상 처음의 내부발탁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 김 나라은행장의 지난 1년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식 업무를 시작한지 오늘로 꼭 1주년을 맞는 김행장의 공과를 돌아 본다.
최초 한인 여성 행장인 민 김 행장에 대한 금융가의 평가는 양분된다.
실적이나 주가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물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리더로서 조직원들에게 보여줘야 할 장기적인 계획이나 전략적인 비전을 제시하는데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평이 대세다.
신임행장 인선에 7개월이 넘는 장고를 하던 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11월27일 행장대행으로 바쁘게 뛰던 김 행장대행을 신임행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한인은행 초유의 내부발탁이자 여성 은행장 1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보니 이, 알빈 강 등의 간부들과 선장없는 나라호를 이끌던 김 행장은 지난해 12월1일 가진 행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간 함께 해온 매니지먼트팀과 함께 하는 CEO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겉으로 드러나는 실적의 측면에서 김 행장의 지난 1년은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은행장이 평가를 받는 제1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가수익률(P/E Ratio)에서 나라는 3일 현재 9.88로 경쟁은행인 한미의 8.19, 윌셔의 8.82, 중앙의 8.35 등보다 높다. 주가의 경우 그녀가 취임했던 지난해 12월4일 은행(심볼: NARA)의 마감가는 20.49달러. 1년 뒤인 3일의 12.88달러 대비 37.14% 빠진 것으로, 주가가 1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인 나머지 3개 나스닥상장은행들에 비해 훌륭히 ‘방어’한 셈이다.
한 타은행 간부는 “경영자는 무엇보다 실적으로 평가하는것 아니냐”고 전제한 뒤 “주가수익률이 좋게 유지되고 있고, 자산건전성도 나쁘지 않다. 첫번째 여성 CEO라는 점이 부각돼 마케팅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는 내부적인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라의 한 고위급 직원은 “내부 발탁이라 조직 안정화에 어려움이 없었고, 1.5세라 그런지 직원들의 말에 귀가 열려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출 관련 직원들 사이에서는 “CCO출신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말을 끝까지 듣고 결정을 내린다”, “나도 열심히 하면 행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반면 전략적인 비전이나 장기적인 계획을 제시하는데는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다른 은행의 간부는 “한 조직의 리더라면 방향 제시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문에서 아쉽다는 느낌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라의 한 직원은 “한국 사람들만이 갖고 있는 미묘한 감정적인 부분을 파악하는데 좀 약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나라의 한 인사는 “1년이라는 시간이 평가를 내리기에는 좀 짧지 않나”라며 “시장 상황도 어려운데 지금까지 잘 해온만큼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