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회 경제가 성장하면서 한인이 운영하는 로컬 기업들의 사업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한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인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던 종전까지의 일반적인 사업방식이 전국적 또는 세계적인 시장을 상대로 외연을 넓혀가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일반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 세탁소, 리커스토어, 마켓 등은 한인 커뮤니티의 기반을 다져온 기본 업종들이다. 다운타운LA의 자바 시장을 중심으로 한 의류업과 봉제업은 여전히 한인 커뮤니티의 경기를 좌우하는 지렛대로 터 잡고 있다.
지난 1970년대 한인들이 장악했던 가발 사업은 이제 미주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은 로얄아이맥스(대표 정진철) 등 몇개 회사를 제외하면 자취를 감췄다. 봉제업은 이제 높은 인건비와 갈 수록 조여오는 노동법 단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지만 ‘포에버21′으로 대표되는 의류업계는 자체 브랜드 창출로 주류사회에 우뚝서는 어엿한 기업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한인사회 비즈니스 형태는 최근들어 유전개발, 대체에너지 개발, 투자회사 등 종전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분야로 번지고 있다.
한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한 KOUSA(대표 한상수)는 미국, 한국, 리비아, 러시아, 중국 등을 넘나들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코스닥 상장사 두곳을 인수하는 등 LA에서 자생한 기업으로서 일약 글로벌 마케팅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LA의 저명한 이민법전문 이문규 변호사가 설립한 넥선 에너지는 캔사스와 중국 등에 대체에너지 에탄올 공장을 세우고 있으며, 우회상장에 성공한 통신업체 ‘올라인’(대표 제프 선)은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루이지애나주의 유전 개발에 뛰어들며 투자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목재 대신 옥수숫대(Cornstack)를 원자재로한 합판 제조기술로 중국, 방글라데시, 몽고, 두바이 등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택건설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천문학적 규모의 대체 원자재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이콘텍(대표 김유승)도 있다. 산업용 타이어 업계를 장악한 ‘뉴프라이드 그룹’(대표 에드워드 김)도 빼놓을 수 없다. 인공 간 개발로 연방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헤파호프(대표 박성수)도 있다.
KOTRA LA무역관의 김재성 차장은 “한인기업들의 사업 분야가 다각화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라며 “한인 1.5세 및 2세들이 경제 주체세력으로 진입하면서 언어와 네트워크의 문제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라고 해석했다.
염승은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