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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이 2008년 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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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31일자로 3년간 몸담았던 한미은행을 떠난 손성원 박사(경제학)가 본지와 마지막으로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올해의 경제전망을 밝혔다. 손 박사는 인터뷰 도중 첫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에서 일해오면서 겪었던 이야기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극히 말을 삼갔다.
손 박사는 한인사회의 ‘경제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류사회와는 색다른 경험을 “많이 배웠다”는 말로 표현하면서 급성장한 한인은행들이 살기 위해서는 앞으로 2년동안 자산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떠도는 한인은행의 인수합병(M&A)과 관련 한국의 은행이 대형 한인은행을 모두 전액 매수하는 일도 가능하다는 충격적인 발언도 건넸다.
2008년 미국 경제에 대해 그는 경기침체에 바짝 다가갈 것이라면서 다만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호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올림픽을 치른 이후 성장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본이 한국으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손 박사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훗날에는 한인타운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개인적인 일 이라며 1월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최근 폭락하는 한인은행의 중장기 주식동향에 대해 관심들이 많다.
“한인은행들 뿐만 아니라 주류은행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주식은 연간 성장률 대비 주가/순익 즉, 페그 레이시오(PEG Ratio)를 기준으로 하는데 한미은행주도 과거 20 수준에서 10으로 떨어졌다. 월가는 불경기에는 더욱 나쁘게, 호경기에는 더욱 좋게 ‘시계추’식으로 전망하는 경향이 있지만 주식이 어떻게 춤출지 누가 알겠나. 알면 내가 사겠다.(웃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르면 내년하반기에 움직임이 있을까…. 한인 은행들은 양적인 성장 정책을 벗어나 상품을 다변화하면서 앞으로 2년동안 총자산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손 박사는 한인은행의 주가에 대해 회복 속도나 재상승폭에 대해서는 그리 밝은 전망을 말하기를 꺼렸다.
- 최근 학계나 월가에서도 경기침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부동산 경기, 특히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급격히 감소되고 있다. GDP 성장율은 1분기 1.6%로 떨어졌다가 회복을 시작해 2%를 유지하다가 4분기 2.2%로 약간 호조될 것 같다. 연방 기금금리는 또 몇차례 내릴 것이다. 1월에 4%로 0.25% 인하해 올 여름까지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동성이 가속화하면서 중동 중국 및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미국에 유입되고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유동성이 2배가 되면 물가도 2배로 뛴다’고 하지 않았나. 게다가 문제는 돈이 풀려도 잘 돌지 않는데 있다. 유동성은 양과 회전속도의 두축을 가지고 있으나 회전이 되지 않으면 더욱 악재로 작용한다. 경기 침체를 거론하는 것도 이런 등등의 이유이다.”
- 올해에도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데 수출에 대한 기대도 있지 않나.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늘고 있다. 수출이 10억달러 늘면 2만개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수 있다. 물론 자동차나 주택관련 업종은 예외이겠지만 유관산업들이 활기를 띨 것이다. 그러나 주택경기 침체로 소비가 계속 위축되면 해외로부터 수입이 줄고 이어 물가가 상승되고 미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수입이 줄면 중국 한국 동남아의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이 붕괴되면서 아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게 된다. 글로벌 경제의 미국의존도가 줄어든다는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 국제간 자금 이동이 늘면서 한인들도 한국이나 아시아에 투자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는데 중국의 경기를 내다본다면…. 또 미국의 경제패권은 존속될 것인가.
“중국은 첫째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고 과잉 시설투자가 발목을 잡을 것이다. 북경 올림픽이 끝나면 오히려 성장이 둔화될 것이다. 철강 산업이나 빌딩 건설 등 부문이 특히 더하다. 2004년 중국에 갔을 때 88개 도시에서 마구잡이로 지하철을 건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국책은행에서 무이자로 돈을 빌리고 안갚는다. 중국 경제의 단면이다.”
- 국가 CEO라는 이명박 정부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국은 내수와 수출이 좋아 미국 보다 나을 것이다. 차기 정부에서 시장경제를 하게되면 해외에서의 투자자본도 다시 몰려들 것이고 특히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출렁이면 그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돼 경제를 살려나갈 것이다.”
- 한인은행가에서는 이제 인수합병의 시기가 왔다. 금융계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인가. 또 이사진의 입김이 세다는 한미은행에서의 3년을 자평한다면….
“한인은행끼리의 이합집산식 보다는 오히려 한국의 은행이 한인은행을 인수하는 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 유수은행의 자본력이면 100% 매수도 충분하다. 한미은행에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사람들과 일하는 법이랄까…. 그리고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고 언젠가는 다시 한인타운으로 돌아올 것이다.”
박명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