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전망이 악화됐고, 경기하강 위험도 커졌다.” (벤 버냉키 FRB의장)
“올해 경제성장률이 0.8%에 불과할 것이며 이미 경기후퇴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택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 현재 나오고 있는 증거들은 주택경지 침체가 더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
“미국 주택부문의 손실은 5년 뒤에는 3배로 늘어나 일본처럼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
미국내 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구가하던 ‘호황 파티’는 ‘테러’ 위협으로 끝장이 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눈사태처럼 몰려오는 이른바 ‘경기침체 테러’ 말이다. 난장판이 된 파티장의 일소는 요원하기만 하다.
와중에 미국 경제계는 흥청망청 버블 파티의 ‘호스트’를 찾고 있다. ‘세계 경제의 대통령’ 이라는 명성을 얻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FRB의장의 원죄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뉴욕타임스와 미국기업연구소 등 비판자들은 2000~2005년에 모기지 대출붐과 주택가격이 급등했을 때 그린스펀이 거품을 뺄 수 있는 금리인상에 주저하는 바람에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서민들의 인기에 영합하는 이른바 포퓰리즘이었다는 지적과 다름 아니다. 주택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들은 호주머니가 두둑해졌지만 결국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내탓이 아니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 모기지 대출 붐이 불기 시작할 때 FRB가 은행 상황을 점검하는 건 쉽지 않았다며 규제기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둘러댔다.
그린스펀에게 가장 강력한 비난의 불화살을 꽂은 이는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다. 그린스펀 정책의 핵심은 일본 중앙은행처럼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주식시장을 띄우고 죽어가는 부동산시장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다음 두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상황에 대한 자기부정’이다. 아직도 경제의 심각성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위기가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처럼 전 세계 신용시장에서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또 하나는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싼 자금’이다. 중앙은행이 저금리로 융통하는 일은 금융회사들에 잠시 숨 돌릴 시간을 줄 뿐 근본적인 대책이 못된다. 일본은 거의 10년 동안 제로 금리를 유지했지만 아직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눈을 돌려 한인타운 최고의 두 경제 전망가에게 귀를 귀울여 보자.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은 월가의 전망은 항상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들의 호들갑을 꼬집은 적이 있다. 최운화 커먼웰스은행장도 IT기술로 인한 물류 시스템의 발달로 과거처럼 제조업의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지 않기 때문에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빠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두 코리안 뱅커의 전망에 한표를 던진다.
파티는 끝나고 이제 그린스펀과는 작별했지만 지금 고국 대한민국과 미국정부는 한인 경제에 두가지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한미FTA와 무비자 입국의 타운 경제적 효과에 대해 따지고 준비해 미국 주류경제보다 먼저 일어나는 노력과 슬기가 절실한 때다.
이상빈 /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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