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유통] 히스패닉 시장 잡아라 – 2. 한국식 입맛 마케팅 활용
10여년 이상 한인마켓과 한식당에서 일해 온 그는 “특히 멕시칸들은 한국 음식들이 건강에 좋고 콜레스테롤이 낮아 한국 사람들이 나이에 비해 젊어보이고 장수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40대 후반이면 벌써 노인처럼 보이는 멕시칸들이 한국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한국 음식을 파는 마켓을 찾아다닌다”고 귀띔했다. 한국식 육계장과 비슷한 메누도(Menudo)나 마리스코(Marisco)같은 멕시코식 해물탕 등의 음식은 두 인종 사이에 식문화 교류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증거이다. “히스패닉계요? 수박, 사과에도 고춧가루를 뿌려먹을 정도로 매운 맛을 즐기지요. 입맛이 다를 바 없어요.” 미국 생활을 하며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아 온 한인들이 익히 아는 사실이다. 주류 타인종이 한국식 매운 음식을 꺼리는 반면에 히스패닉계는 김치나 고추장, 라면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농심USA는 히스패닉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지 5~6년에 불과하지만, 매년 30%씩 히스패닉 시장에서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타코 하나 가격으로 얼큰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라면’이 히스패닉계에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매운 맛’이 주효했다. 이용훈 농심USA 마케팅 총괄매니저는 “음식이라는 게 사실상 타 문화권에 전달되기 무척 힘든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히스패닉계는 과일이나 거의 모든 음식에 매운 맛을 가미해 즐기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한국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서 “히스패닉 마켓에서의 시식행사를 적극 펼치며 맛을 접하게 하는 마케팅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농심USA측은 “LA 전체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 인구가 60%에 달하는데다 히스패닉계 마켓 숫자나 매출 규모가 한인마켓의 10배 이상되는 만큼 라면시장은 앞으로도 히스패닉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면서 “현재 총매출 가운데 30% 가량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계 비중이 2년 내 50%로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농심USA는 여세를 몰아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레서피가 적용된 신제품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나영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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