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히스패닉 시장을 잡아라


▲ 지난 12년간 히스패닉계 틈새 통신시장 공략에 성공한 한인기업 CJK의 존 강
(오른쪽 두번째)대표와 임직원들. 

ⓒ2008 Koreaheraldbiz.com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미국내 히스패닉 시장을 개발해 성공한 한 한인 미디어 및 통신업계의 2008년도 약진이 또한차례 주목된다.

지난 1996년부터 저소득층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선불 국제전화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KDI 사는 설립 5년만인 2001년부터 남미 대상 동종업계 선두권을 굳건히 지키며 지난해에만 1억 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KDI는 여세를 몰아 2004년 CJK라는 자회사를 설립, 전화카드 소비층보다 소득수준이 다소 높은 히스패닉계를 대상으로 선불 셀폰 충전 사업으로 확장, 지난해 4,000여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JK의 존 강 대표는 “10여년 전만에도 작은 틈새로 치부되던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주효해 톡톡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히스패닉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메트로PCS의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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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소비층인 히스패닉 시장은 대형 통신업체에서도 공을 들이는 시장.

8년 전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메트로 PCS는 지난해 9월 남가주 진출 이후 히스패닉을 주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하고 있다.

메트로 PCS는 ‘노 크레딧 체크’ ‘무제한 통화’ ‘저렴한 이용료’를 3대 무기로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트로 휴대폰은 크레딧 확인 등 가입을 위한 까다로운 절차가 없으며 월정액 35달러의 저렴한 요금으로 시내와 장거리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해 기존 주류 통신업체의 가입이 쉽지 않던 히스패닉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메트로 PCS 미전역 마스터 딜러십을 보유하고 있는 제이 리 사장은 “지난해부터 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회사 자체적으로 설치중인 고출력 중계기의 효력으로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 통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트로 PCS는 저가라는 이미지 보다 발전한 중계기와 효율적인 업무 운영으로 그간 각종 숨겨진 요금을 내며 이용하던 이동통신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업체”라고 말했다.

현재 메트로 PCS는 80% 고객이 히스패닉으로 차지 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 남가주 주요 지역에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어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의 문화 컨텐츠 확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국 방송사들의 히스패닉계 공략 역시 주목되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계는 가족주의와 기호음식등 한국인과 문화적 기질적 유사점이 많아 문화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BC 아메리카는 지난해 연말부터 45만 가구를 확보하고 있는 히스패닉 케이블 채널인 La Familia Cosmovision에 자사 드라마에 스페인어 더빙과 자막을 삽입해 방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50만 가구를 확대 할 방침이다.

공영방송인 KBS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04년부터 위성방송을 통해 24시간 KBS월드 채널을 국가 상황에 맞춰 재편성해 방송하고 있다.

북미를 시작으로 4년째 글로벌 전략을 추진 중인 KBS측은 올 초 중남미 11개 국가 9만 4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매일 140분씩 스페인어 더빙 및 자막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15개 국가 30여만 가구로 확대 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남가주 디지털 케이블 베이직 채널에서 80%이상의 영어 자막 서비스와 함께 24시간 방송되는 KBS월드를 중남미 지역 주요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KBS아메리카 노지영 이사는 “히스패닉계 시장 확대는 방송사의 주요 컨텐츠의 판매를 넘어 한국의 문화 전파와 프로그램 속에 녹아져 있는 한국산 제품들의 홍보효과, 나아가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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