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미국 진출 기업에 대한 걱정과 기대


매년 한국을 방문, 한국기업들의 조지아주 유치에 열 올린 결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 이어 관련 부품 업체들도 속속 조지아주와 인근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주지사는 또 하나의 한국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동원금속 조지아공장은 메리웨더 카운티 지역이고, 3천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한다. 한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공을 들인 주지사로서는 한국에서 대어들을 매년 낙아 올려 소기의 목적을 초과 달성한 셈이다.

동원금속은 현재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공장을 건설 중인 기아자동차의 부품 공급업체다. 도어프레임과 머플러 등을 생산하는데 조지아주 에서 3백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초 착공,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어서 머지 않아 또 하나의 기업 건물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휘날리는 축하행사가 있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른다.

현재 가동중인 앨라배마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즉 HMMA 의 경우 관련 부품공급업체들이 완벽하게 들어서 있지 않아 고전하는 것을 보면 동원금속 조지아 공장 건설은 기아 자동차 조지아 생산 공장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을 위해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조지아주의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공장이 들어설 메리웨더 카운티의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한인들의 유입 및 이동도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의 활성화 측면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동원금속 외에도 현대 모비스 등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조지아주 진출을 준비 중에 있어 조지아주와 동남부 지역 한인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해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이 생산량을 줄인 것을 볼 때 공장 건설이 투자 성공의 모든 것은 아닐 것이다. 서브프라임 여파로 시작된 미 경기 침체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금리인하 등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은 멀게만 느껴지고 데다 한국산 자동차 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 때문인지 아직 일본자동차 들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한인동포들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늘 현대-기아차를 염두에 둔다. 가격 성능 등에 관계없이 한국 사람이라면 가슴 한 곳에 살아 있는 조국에 대한 막연한 사랑, 애국심 때문이다. 그러한 한인사회에서조차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서비스가 일본 자동차나 다른 브랜드에 비해 떨어지고 또 리 세일 벨류가 낮다,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들 이다. 따라서 원활한 부품공급과 함께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일이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적의 땅에 요새를 마련하는 기아차가 가장 염두 해 두어야 할 할 과제다. 예전 대우 자동차가 의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 했으나 낮은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에프터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실패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내년 생산을 목표로 달려나가고 있는 기아차는 대우자동차의 실패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이인위감(以人爲鑑) 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애틀랜타=류종상 기자/미주본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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