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은행의 ‘살빼기’ 작업은 타 한인은행에도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수년간 고속성장세에 묻혀있던 한인은행들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가 이번 구조조정으로 본격적으로 제기되게 됐다.
지난 수년간 한인은행들은 그 수가 14개로 급증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돌파하기 위해 외형성장 위주 전략을 고수했고 이에따른 인력난을 겪었다. 이에따라 은행간 스카우트 경쟁이 심화되면서 직원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호경기를 맞은 은행들은 뒤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달릴 수 밖에 없었지만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채산성에 다소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실대출 문제가 본격화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고 일부 은행에서는 행장 교체라는 카드까지 감행하게 됐다.
올해초부터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장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는 공감대가 은행가에 형성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미은행의 경우 손성원 전임 행장 시절 소비자금융에 역점을 두며 관련부서에 많은 인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구조조정 작업은 은행의 업무중점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덩치불리기가 아니라 내실있는 경영이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의 수익구조를 냉정하게 판단, 과감한 취사선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은행 간부라면 누구라도 구조조정 생각을 해봤을 것”이라며 “리딩뱅크인 한미에서 먼저 칼을 뽑아 줘야 다른 은행들도 용기가 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염승은 기자
<미 대형 금융회사 또 ‘감원 바람’>
한미은행의 전격적인 구조조정은 미국 주류 금융권의 ‘감원 강풍’속에 한배를 탄 셈이다.
부실한 4분기 실적이 모아지면서 실적 부진이 확인된 대형 금융회사인 리먼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등도 대규모 인원감축으로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다.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작년에 이어 140명 직원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리먼브라더스는 구조 금융과 상업용 부동산, 증권, 모기지 거래, 부채담보부증권(CDO)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리먼브라더스는 이미 지난해에 3750명을 해고한 바 있다.
미국 2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도 이날 1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2위 은행인 BOA도 증권 자회사인 샬로트의 주식 애널리스트 72명 중 25%를 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도 지난주 42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HSBC와 UBS도 각각 1650명, 1500명 감원을 발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