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출과 경기 둔화로 타격을 입은 미국의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고통 일부를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이달 초부터 자신들의 9천100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타 은행 고객들에 대한 수수료를 기존의 1.5~2달러에서 3달러로 올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8월 타은행 고객에 대한 ATM 수수료를 3달러로 가장 먼저 올렸고, 다른 은행들도 이를 뒤따랐으며 와코비아 은행도 5천100개의 ATM 중 200개의 수수료를 3달러로 인상했다. 일부 은행들은 자신들의 고객에 대한 ATM 수수료까지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계좌의 잔고 부족으로 수표나 직불카드 등의 대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물리는 벌금도 올라가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 은행은 지난 가을 이 벌금을 32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은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등으로 커지는 손실의 일부를 가장 쉽게 메울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케이스 호로위츠는 수입을 올리기 위한 대상을 정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 고객의 수수료를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연간 40억달러, 타은행 고객으로부터는 60억달러의 ATM 수수료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신속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수수료 인상 등이 이뤄져 은행들이 고객에게 더 많은 고통을 떠넘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