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올해 한자릿수 성장’ 전망

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FRB의 금리인하 및 경쟁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와 불경기로 인한 대출수요 감소로 올해 한자릿수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은행의 민 김 행장은 29일 오전 개최한 2007년 4분기 실적 관련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조기 발견해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뉴저지와 뉴욕에 지점을 1개씩 오픈하지만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은 올 주당순익(EPS) 목표치를 월가 전망치인 주당 1.22달러보다 적은 주당 1.11~1.15달러로 내놓았다.

보니 이 전무, 알빈 강 전무와 함께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이 월가예상치인 주당 0.31달러를 넘어서는 주당 0.32달러의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연체(Delinquencies)와 무수익여신(NPA)이 급증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투자자들의 질문은 순이자마진과 부실로 처리된 대출건들에 집중됐다.

답변에 나선 김 행장은 “전체 대출의 52%가 현재 고정이자로 묶여 있어, FRB의 금리인하로 인한 피해는 줄게 될 것”이라며 “대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 심사를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규모 전망에 대해 알빈 강 CFO는 “2007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분기당 200만달러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는 지난해말 현재 대손충당금은 2000만달러이며 지난 4분기에 300만달러를 손실로 처리했다.

28일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서 김 행장이 인수합병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Positioning the Company to capitalize on attractive opportunities that can enhance long-term value for shareholders”)을 남긴 부분에 대한 질문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부분이 타행과의 인수합병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한 투자자의 질문에 김 행장은 “한국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은 기회를 보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말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나라의 주가는 전일 마감가보다 2.99%(0.37달러) 빠진 12달러에 마감됐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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