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고동호, 동포사회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2007년 경제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단연 서브프라임이었다. 서브프라임이 섞여있는 부동산 담보의 유가증권에 투자를 했던 대형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주식시장을 어지럽혔고 내년에는 실제로 강제차압을 당하는 주택들이 늘어나 이로 인한 부동산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행정부와 의회는 주택 부동산 융자회사들을 설득하여 변동금리를 향후 5년간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고, 연방은행은 주택융자시 엄격한 융자심사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의 경우 융자회사들의 손실이 예상되며 결국 그 손실부분은 다른 주택융자를 받는 사람들로부터 보전하려할 것이므로 일반소비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후자의 경우인 주택융자의 엄격한 융자심사는 결국 부동산 구입시 20%가 넘는 다운페이가 있어야  주택구입이 가능해지므로 당연히 주택구입자가 줄어들고 결국엔 부동산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다.
부동산 경기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하락으로 수출은 늘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외국인 투자가들의 미국기업 인수 합병 혹은 대형부동산 매입 등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이 한인사회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한인들의 서브프라임이 문제가 아니다. 많은 서브프라임 융자가 소수민족들을 상대로 이루어져 이들이 서브프라임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월 주택상환금 부담으로 가외소비가 줄어들어 이들을 상대로 소매업을 하는 많은 한인업소들이 고전을 하고 있다. 게다가 강화된  불법이민단속으로 중남미 이민자들의 소비가 얼어붙어 이들을 상대로 하는 소매업의 둔화가 눈에 띠게 줄었다. 그 영향은 한인 동포은행들의 사업융자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대부분의 동포은행들의 상업부동산융자가 이러한 소수민족을 상대로 하는 지역의 상업건물에 몰려 있기 때문에 2008년도에는 상업융자에 이어서 상업용 부동산융자에 부실이 이어질까 걱정이다.
이러한 경제부진의 타개책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소수민족을 상대로 하는 소규모 소매업은 사업의 규모를 키우든지 아니면 주류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전환해야할 것이다. LA코리아타운에서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길목인 유니온과 올림픽대로 상에 자리, 히스패닉을 겨냥한 백화점 라구라사의 경우 대형화에 성공한 사례이다. 동포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는 정확한 세금보고율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식당가에선 크레딧카드 결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한인 마켓에서도 데빗카드와 개인체크 사용이 많아져 미 주류사회와 같은 회계의 정확성이 생기고 있다. 다운타운 의류업계도 예전보다는 현금거래가 현저히 줄었고 미 주류 백화점, 체인스토어와 거래 활성화로 정확한 회계가 정착돼가는 것이 현저히 느껴진다. 더불어 은행을 통해 현금거래추적시스템이 철저히 이뤄지므로, 자율적인 투명회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실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우리의 경제 활동도 알게 모르게 미 주류사회와 차츰 가까워지는 것같다. 많은 젊은이들이 미 주류시장을 상대로 요식업에 진출하는 것이 눈에 띠게 늘었고, 제조업에선 의류업체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좀 더 많은 한인들이 서비스업에서 미주류시장을 겨냥하고 대형화해 가야한다. 조금만 더 투명한 회계가 이뤄진다면 한인은행들도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융자보다 상업융자가 더욱 더 활발해져서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경제 활동이 이뤄지리라 본다.
최근 여러명이 모여서 투자를 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 또한 투자의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긍정적인 투자 형태로 보인다. 이민 1세들은 늘 한국인은 동업이 안된다고 말하지만, 젊은 2세들의 활발한 동업은 이제 막 피어나는 경제활동의 한 패턴이 되어가고 있다.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부를 축적하고 은퇴하는 많은 한인들이 힘을 모아 자금을 모으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들이 미 주류사회를 상대로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는 한인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노인복지문제도 동포사회의 경제력으로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미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기본적인 것은 해결해주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노인아파트와 양로원 부족현상을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
투자가들이 수익성을 조금 낮춰잡으면 앞에서 언급한 동포사회의 결집된 자금으로 투자가들에게는 안정적인 투자겸 세금셸터(tax-shelter)가 생기고 동포사회의 노인복지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새해에는 모두가 상생하며 발전해 동포사회의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고동호/제너럴금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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