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은행(행장 박광순)이 비상장 한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은행 지주회사인 미래뱅콥(이사장 임춘택)은 1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주들은 지난달 31일 등록기준으로 주당 0.10달러의 현금배당을 오는 15일에 받게 된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미래는 그간 두차례의 주식분할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미, 나라, 윌셔, 중앙 등과 같은 상장은행들에서는 매분기 있는 일이지만 비상장은행으로서 현금배당을 갖는 것은 미래가 처음이다.
은행들이 고수익을 올리며 한인은행 수가 14개까지 불어났지만, 지금은 금융권 전체에 불어닥친 불경기로 너나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 이번 현금배당 결정을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FRB의 잇따른 금리인하 등으로 은행들이 순이자마진에 압박을 받는데다 대출수요마저 예전같지 않아 순익이 줄어드는 것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광순 행장은 “주식분할을 하기도 했지만, 주주들에게 감사의 뜻을 다시 한번 표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주주들의 기대에 걸맞는 실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금배당이 정기적으로 실시되는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9번째 한인은행으로 지난 2002년 1월4일 설립된 미래은행은 설립 당시 주당 10달러에 96만주를 발행했으며, 지난 2005년 12월에는 2200만달러를 증자했다. 2004년 11월29일과 2005년 9월16일 두차례에 걸쳐 2대3의 주식분할을 단행했으며, 2007년말 현재 총자본금 4500만달러에 총주식수는 665만주 정도이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