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차압주택 ‘눈덩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말 3개월 동안 3만1천 가구가 주택을 차압당한 채 길거리로 나앉는 등 차압주택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LA타임스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주택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차압된 주택은 모두 3만1천676채에 이르렀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장 심했던 1996년 3.4분기 때 차압된 1만5천418채의 2배가 넘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해 2.4분기부터 차압주택이 예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모기지를 갚지못해 차압하기 직전에 통지하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구수도 이 기간에 무려 8만1천550가구에 이르러 최근 15년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말 3개동안의 디폴트 가구수는 2006년 4.4분기의 디폴트 가구수 3만7천994가구에 비해 역시 2배 이상 늘어난 것인데, 디폴트가 통지된 이후 상환 능력을 회복해 집을 지키는 비율도 2006년 71%에서 이제는 4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차압되는 주택이 급증하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때문인데, 갈수록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실제 부동산시장에서 거래되는 집값보다 더 많은 빚을 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마셜 프렌티스 데이터퀵 회장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40만2천 달러를 기록, 최고치를 보였던 같은해 3월의 48만4천 달러에 비해 9개월 사이 8만 달러 이상 떨어졌다.
 LA 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6개 카운티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해 지난해 거래주택의 중간가격이 50만5천 달러까지 올라갔다가 연말에는 42만5천 달러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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