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내일 실적발표 시선집중

한미은행의 영업권 손실처리(Goodwill Write-down)가 공시된 가운데 12일로 예정된 지난해 실적 결과와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미의 실적발표가 늦어지게 된 이유가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인수 당시 얹어줬던 영업권에 대한 손실처리 규모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공식화된 셈이다. 한미은행측은 그간 실적발표가 평소보다 늦어지는 데 대해 “행장과 CFO가 바뀐 데 따라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어찌됐건 한미은행의 기타 실적 또한 어떤 결과로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이번 영업권 손실처리 공시 발표가 한미은행의 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인지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다. 지난 8일 한미의 주가는 2.15%(0.18달러) 오른 8.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은행이 운용할 수 있는 자본에 직결되는 유형자산과는 관련이 없기에 투자자들이 다소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은행 브라이언 조 CFO는 “7,000만달러의 무형자산이 회계상으로 깎여 나가지만 은행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자본금 규모로 결정되는 최대 대출한도액에도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8일 공시에서는 ’27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가적으로 손실처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인은행들의 론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고 연방중앙은행 FRB가 지난 1월에만 1.25%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순이자 마진에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부실대출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한미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체 대출의 1.07%에 해당하는 3,450만달러였다.

월가에서 전망하는 한미의 4분기 주당순익(EPS)은 주당 0.22달러. 한미는 지난해 3분기 순익 1,108만달러로 2분기의 1,532만달러에 비해 27.6% 감소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 나라은행을 제외한 윌셔, 중앙 모두 월가전망치에 못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순익 감소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행장교체와 영업권 손실처리라는 높고 거친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 한인사회의 리딩뱅크 한미의 실적에 시선이 집중되는 까닭이다.

염승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