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행장대행 육증훈)이 지난 2004년 퍼시픽유니온뱅크(PUB) 인수 당시 지불했던 영업권(Goodwill· 프리미엄)의 가치 저하로 최소 7,000만달러를 회계상 손실처리하게 됐다.
이 은행의 지주회사 한미파이낸셜(심볼: HAFC·이사장 리차드 이)은 “회계감사기관과 PUB 인수 당시 지불했던 영업권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 최소 7,000만 달러를 손실처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상각은 무형(Intangible) 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PUB 영업권에 대한 가치가 7,000만달러 이상 떨어졌다는 의미로, 현재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유동성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회계상으로는 손실(Loss)로 처리돼 5,0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은행의 2007년 순익은 2,000만달러 이상의 적자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은 자본금 1억 800만달러였던 PUB에 영업권 2억70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2007년초 천하보험 인수 당시에는 200만달러의 영업권을 얹어줬다. 미국 회계기준(GAAP)은 상장기업의 시가총액(Market Value)이 장부가격(Book Value)보다 낮아질 경우 소유하고 있는 영업권의 가치를 재평가해 낮아진 가치 만큼을 비용으로 처리해 털어내도록 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장부가격보다 많을 경우 그 사실 자체만으로 영업권 가치 재평가의 필요성이 없어지지만, 지난 12월 31일 현재 한미의 시가총액은 당일 종가 8.62달러 기준 4억5,002만달러로 자본금 5억4,863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은행의 영업권 감가상각(Write off)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금융주 전반에 걸친 주가폭락이 계속되면서 여러 은행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산규모 25억달러로 나라은행 정도 규모인 북가주의 빈야드뱅크(심볼: VNBC)는 지난달 30일 2007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4,080만달러의 영업권손실을 처리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