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원단 ‘가격,품질 중간’


▲ 한국산 원단이 뚜렷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LA 캘리포니아 마켓에서 열린 한국 섬유주간에 참가한 한국의 영풍 필텍스
관계자가 초경량 고부가가치 소재로 주목 받은 자체 브랜드인 에어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한국산 원단의 품질 개선이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KOTRA 뉴욕 무역관이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 바이어들은 한국산 원단에 대해 독특한 제품이 없는 등 제품 개발에 대한 개선 요구와 함께 최소 주문 수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에 대해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뉴욕에서 열린 원단 전시회에 참가한 128명의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한국산 원단 가격에 대해 68%의 바이어들은 가격대가 보통 수준이라고 응답해 지난 2006년 2월 조사 당시의 53.5%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늘고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고부가가치 상품은 여전히 개발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까지의 주요 수입국별 원단 수입 단가 동향에 따르면 한국산은 제곱미터당 평균 단가가 49센트로 전해인 2006년에 비해 2센트 가량 오르긴 했으나 2005년 52센트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평균인 64센트와 63센트를 기록한 중국산에 비해 낮은 수치이며 고부가가치 위주 원단을 수출해 평균 2달러 32센트를 기록한 이탈리아와 일본(1.20달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저가 상품 위주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산 원단에 대한 만족도 역시 2005년 86.3%가 좋음과 아주 좋음에 응답한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65.6%만이 응답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2005년 11.8%에서 30.5%로 3배 가량 급등해 한국산 원단 품질에 대한 매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18.9%가 독특한 제품 개발, 11.9%는 제품품질 개선을 지적했으며 창조성이 강조된 이탈리아식 보다는 기술 중심의 일본식이 적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한국산 원단이 ‘보통 가격에 그저그런 품질’이라는 인식이 바이어들에게 확대되고 있어 후발 개발 도상국 제품과 더욱더 치열한 경쟁에 놓여 결국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의 원단업체는 미국 바이어들이 원하는 선진국형 원단 개발을 통해 제품품질 개선과 현지 직접 판매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하는 과제를 남겨놓게 됐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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