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포밍 론 한도 올리기, 주택 경기 해빙무드 조성될까···’
주택 가격 하락세로 주택 거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경기 부양책, 기준금리 인하 정책과 더불어 부동산 업계는 ‘컨포밍론 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있다.
▲컨포밍론 한도에 ‘해빙 분위기’ 물씬=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폴 정 이사장은 “LA 지역의 경우 주택거래 중간가격이 50만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컨포밍론 한도가 41만7000달러에 묶여 있다는 건 주택 시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라며 “은행 측에서 상향된 컨포밍론 한도에 맞춰 새로운 융자 상품들을 내놓는 등 시행 준비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완료되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상당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유영민 대표는 “컨포밍론 한도 상향은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정책이고, 또 시 정책의 실현으로 상당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던 바이어로서는 중간주택 가격 기준으로 월 500달러 이상의 페이먼트 절약 효과가 있는 만큼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담 조정이 관건=하지만 올해 말까지 한시적인 시행이라는 점과 연방주택융자기관인 패니 매(Fa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의 부담이 가중되는 점 등 컨포밍론 한도 상향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속한 시행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
모기지 라인 크리스 김 대표는 “워싱턴무추얼이나 시티, 체이스 등 대형 융자업체에서도 컨포밍론 한도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시점이나 적용방법에 대해서 구체화된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요구하는 것과 같이 73만달러 대 컨포밍론이 시행될 경우 패니 매와 프레디 맥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절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담으로 절충안 유력=절충안은 컨포밍론의 한도를 올리는 대신 기존의 41만7000달러까지를 지금의 컨포밍론 이자율로 적용하고 나머지 상향 부분을 컨포밍론과 점보론의 중간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한다는 방안이다. 주택 가격이 높은 대도시 지역의 컨포밍론 한도 현실화에 대해서는 부동산 업계 뿐 아니라 융자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융자업계도 활기 찾을 듯=하버드 모기지 브라이언 주 대표는 “현재로서는 LA 지역을 기준으로 주택 융자에서 컨포밍론이 차지하는 비율이 30%에 불과한데 한도를 상향 조정할 경우 신규 바이어 뿐만 아니라 재융자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혜택이 될 수 있다”면서 “신규 주택 바이어 외에도 30% 이상의 융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부터 컨포밍론 한도 상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 전국의 주택 중간가가 20만달러 안팎인 반면, 대도시 평균 주택가격은 5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데도 똑같이 41만7000달러의 컨포밍론 한도를 적용받는다는 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오는 5월 중으로 새 컨포밍론 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