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고 있는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제상품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는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인 유로 당 1.5144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해 12% 폭락한 데 이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 3주 동안에만 4%나 빠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 당 106.46엔까지 하락, 지난 1월에 기록한 2년 반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스위스프랑에 대해서도 달러 당 1.0624스위스프랑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 당 102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상품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온스 당 967.70달러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4월 인도분 금값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전날 종가에 비해 12.40달러, 1.3% 상승한 온스당 961.3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5월 인도분 은값도 온스 당 19.60달러를 기록, 지난 198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과 은값은 인플레에 대한 위험회피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들어서만 각각 30%와 15% 급등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밤 전자거래에서 사상 최고가인 배럴 당 102.0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1.24달러, 1.2% 하락한 배럴 당 99.6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