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뉴저지 지점 인수 완료

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지난해 가을 발표했던 뉴저지 지점 인수 작업을 마무리, 동부지역 영업망 강화를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나라은행 지주회사 나라뱅콥(심볼:NARA·이사장 이종문)은 4일 뉴저지 프로비덴트 은행(Provident Bank·심볼 PFS)의 오션카운티 브릭타운십 지점(1930 Rt. 88 Laurel Square, Brick Township, NJ) 인수를 지난달 29일자로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거래협상 당사자간의 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나라은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정액의 현금과 고정자산및 300만달러 상당의 예금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뉴저지 지역에 또다른 지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민 김 행장은 “고속성장하고 있는 뉴저지 한인커뮤니티에 나라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마련됐다”라며 “기존의 뉴욕 플러싱 지점과 뉴저지 버겐카운티에 위치한 대출사무소(LPO)의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뉴저지 지점은 뉴욕 맨해튼과 인접한 포트리(Fort Lee), 펠리세이즈파크(Palisades Park) 등 한인밀집 지역에 지점을 오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뉴욕에서 영업하던 한국 제일은행의 현지법인을 인수하며 LA 한인은행 가운데 맨먼저 뉴욕 시장에 뛰어든 나라은행은 이번 뉴저지 진출로 반쪽과도 같았던 동부지역 영업망 구도를 완성한 셈이다.

나라은행은 뉴저지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던 지난 2005년 감독기관 행정재제(MOU)로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지난해 7월 MOU가 풀리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영업망 확대에 집중해왔다.

염승은 기자

[포커스] 뉴저지 진출로 새 성장 모멘텀

나라은행이 우여곡절 끝에 3년여만에 뉴저지 진출에 성공,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았다.

이번 현지 타인종계 은행의 지점 인수 방식으로 뉴저지 지점을 갖게돼 뉴욕시(NYC) 5개 보로(Boroughs: 맨해튼, 브롱스, 퀸스, 브룩클린, 스테이튼아일랜드)와 인근 뉴저지를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동부지역 영업 네트워크를 갖추었다. 그간 뉴욕에만 지점을 갖고 있던 나라는 동부지역 영업에서 절반의 효과만을 보던 아쉬움을 씻어낸 셈이다.

연방센서스국의 지난 2005년 조사에 따르면 뉴저지 한인 인구는 5년간 27%나 증가한데 비해 뉴욕의 한인인구 성장률은 5%에 그쳤다. 비즈니스는 뉴욕에, 주거지는 뉴저지에 두는 한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게다가 뉴욕·뉴저지 지역은 남가주에 이어 한인 인구수가 북미주에서 두번째로 많은 60여만명으로 추산될 뿐 아니라 경쟁이 심한 남가주 지역에 비해 수익성도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라가 뉴욕지역의 지점망을 통한 수입규모는 남가주 지역의 어지간한 중소형 한인은행의 총수입을 넘어설 정도이다.

지난해 실적에서 좋은 수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자산건전성과 예대비율 등에서 부진했던 나라로서는 뉴저지 진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그간 다수의 한인은행들이 동부 진출에 나섰지만 현지 은행 또는 지점 인수를 통해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있어 성공한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다.  LA에 기반을 둔 한인은행으로는 나라 외에 지난 2006년 리버티은행을 인수한 윌셔은행이 유일하다. 새한은행은 동부지역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맨해튼 대출사무소를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 동서부 모두를 커버하는 지점망을 가진 은행은 나라 외에도 윌셔은행,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 등 한국에서 진출한 은행들이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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