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티론 대출 감소, 불경기 불렀다


ⓒ2008 Koreaheraldbiz.com

지난 해 캘리포니아 지역 신규 에퀴티 론 대출이 전년도에 비해 21% 감소했다.

부동산 호경기 시절 소비의 원동력이 됐던 홈 에퀴티론(home-equity loans)이 줄어들면서 지역 경제가 심한 불경기에 시달리는 빌미가 되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 가치가 상승하면서 발생한 에퀴티를 담보로 융자를 받아 차를 바꾸고 대형 플라즈마 TV를 구입하거나 집 리모델링을 하는 등 소비 지출용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더이상 대출 받을 만한 에퀴티가 없어졌다. <표 참조>

지난 해에만 주택 가치 감소로 가주내 주택 소유자들은 20억달러에 달하는 주택 가치 손실에 직면했으며 이 규모가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 손실 규모로 직결돼 전반적인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 정보업체인 데이터퀵 인포메이션 시스템사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에퀴티론이 1216억7,822만달러였다. 2007년에는 963억1,865만달러로 253억6,000만달러 이상의 에퀴티 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에퀴티 론 감소는 단지 주택 가치 하락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모기지 대출업체인 컨트리 와이드만 해도 주택 소유주들이 낮은 이자로 현금을 이용하기 위해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Equity Lines of Credit)을 요청하고 있지만 수천 건의 신청서를 거절했다. 주택 경기가 활발할 때 앞장서서 홈 에퀴티 론을 권유하며 소비를 부추기던 때와 정반대 양상이다. 조금이라도 낮은 이자로 대출을 이용하기 위한 신청자들까지 론을 얻기가 힘들어진 셈이다.

스티브 한 CPA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택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그 차액을 소비성 지출에 치중하게 된다”라며 “하지만 그 가치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업 앤 다운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나영순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