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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가의 최고참인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은행가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후배들에 조언을 하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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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가 전반에 걸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인은행가에서는 여러 은행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으로 자리를 떠나고, 부실대출로 인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시절 무작정 대출을 내주기만 했을뿐 내실을 기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도 흘러나온다.
한인은행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벤자민 홍 새한은행장을 만나 그가 보는 지금 한인은행가의 문제점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들어봤다.
-19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도 수많은 은행들이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 지금이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과거 10여년간 부동산이 활황이 되면서 거품이 꼈고, 부동산의 증권화로 가격이 더 올랐죠. 담보를 잡고 은행들이 대출을 했는데, 요즘은 담보가 뒷받침이 안되니 문제가 더욱 큰겁니다.
-당시를 겪은 한인 은행가들이 많이 안남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 후배들 교육에 나서야 할텐데요. ▲ 경험이 없어서 많은 신참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하다는걸 실감하는 사람은 적어 보입니다. 교육 말씀 잘 하셨는데, 이건 한인은행들이 못한게 아니라 안한겁니다. 보통들 일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쉽게 말하는데, 은행에서 이거보다 중요한게 선배한테 배우는겁니다. 근데 지금 그럴 선배가 없는거죠. 경험많은 선배의 부족이 후배들의 자질부족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요새보니 은행들 사고도 많습니다. 어떻게 봐야 하는겁니까. ▲ 은행들이 서로 사람빼오기 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훈련이 안된 직원들이 많이 움직이게 됐죠. 게다가 요즘 은행원들 보면 실력을 키우겠다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배워야할 의무도 없고, 분위기도 그렇지 않죠. ‘싫으면 딴데 간다’는 식인데,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생각입니다.
스카웃 경쟁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랐는데, 그간은 수익이 받쳐줬지만 이젠 그렇지 못하니 부담이 됩니다. 인원정리가 아니더라도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면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요해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되겠습니다. 은행원들의 자세라고 할까. 어떤게 중요할까요. ▲ 지금의 어려움이 새로운 경험이 돼 은행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겁니다. 직원교육에도 신경을 쓰게 되고, 맹목적 경쟁에 대한 반성도 하겠죠. 은행은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곳입니다. 단기적으로 커리어를 추구하다 떠난 사람들 많습니다.
좋은 세월 그냥 보내고 자기계발 안하다보니 지금 한인은행가에 행장후보가 없잖습니까. 골프는 그리들 잘치더군요. 젊은 사람들이 이를 교훈삼아 자기계발에 주력해야 해요.
-이럴때는 은행원이 어떻게 해야 하는겁니까. 경기도 안좋고, 대출받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을텐데요. ▲ 잘 하는 은행은 손님이 못할때 어떻게 도와주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영컨설팅이라고 할까요. 유능한 오피서들은 그런 역할을 잘합니다. 성공하는 사업가에게는 3종류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변호사, CPA 그리고 은행가입니다. 은행가는 회사의 상황을 보고 미래를 보는 사람입니다.
잘하던 사업가도 어느순간에는 독선에 빠져 앞을 못보게 됩니다. 사업가라면 정기적으로 은행가를 만나 회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비판도 받고 해야합니다. 한인 사업가들은 은행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은행사람 만나는 건 따로 돈도 안들잖습니까.(웃음)
-선배로서 후배들에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 은행가로서 성공하려면 자기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은행원은 돈도 벌지만, 그에 앞서 자기가 대출해준 기업을 성공시킨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고객을 대하면 자연히 자기계발로 이어지게 됩니다.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보면 왜그리 한심한지.
예전과 달리 요즘은 기업들이 은행을 앞서갑니다. 앞서가는 기업에 맞춰 은행이 따라가야 하는데 그 노력이 부족해요. 지금이 좋은 배움의 시기입니다. 미국의 모든 은행들이 마찬가지에요. 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며 능력을 펼칠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대담=임문일 부사장 정리=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