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이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 등 대형 금융기관을 정조준하면서 월가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컨트리와이드 등 14개사가 사기 융?및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10일 전했다.
FBI의 수사 초점은 컨트리와이드가 증권 발행 당시 재무상태와 모기지 대출의 질에 관한 왜곡된 정보를 제공, 대출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을 축소 은폐한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컨트리와이드의 앙겔로 모질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7일 미 의회에서 대규모 부실상각으로 주주들에게 큰 손해를 안겨주면서 정작 자신은 수억달러의 보상금을 챙긴 혐의로 증언했다. 이 여파로 이날 컨트리와이드의 주가는 전일보다 2.5% 급락한 주당 5.06달러로 고꾸라졌다. 이는 미 2위의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11일 당시의 종가에 비해 무려 20%나 하락한 수준이다.
컨트리와이드는 또 뉴욕 주와 여러 시의 연기금 펀드 등이 증권 사기 발행 혐의로 공동 제기한 집단소송에 직면해 있다. 골드먼삭스와 JP모건체이스, 리먼브러더스홀딩스 등도 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컨트리와이드 외에 또 다른 모기지업체와 주택개발업자, 대출을 증권화하는 투자은행 등 총 14곳이 FBI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으며, FBI는 이 업체들에 대해서도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된 회계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FBI는 지난 1월 이 같은 수사계획을 발표했으나 당시에는 구체적인 업체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컨설팅사인 모기지뱅킹솔루션스의 데이비드 리켄 사장은 “(FBI의 이번 수사 소식으로) 긴장감과 동요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기지금융협회(MBA)는 지난주 전미 포어클로저(담보주택 회수권 상실) 건수가 지난해 말 현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4/4분기 신규 포어클로저 건수의 42%가 변동금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이들이 집값 하락으로 원금 및 이자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출업자들에 대한 미 규제 당국의 감독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김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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