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동산 관련 리서치회사들은,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상업용 부동산은 90년대 초반과 같은 급락세를 연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LA 다운타운 빌딩가 모습.
ⓒ2008 Koreaheraldbiz.com
| |
|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 어둡지 않다.’
기업들의 탄탄한 현금유동성이 상업용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자 월스트릿저널은 주택 경기가 100년만에 한번 찾아오는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는 25년만에 한번 찾아오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주택시장보다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고,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이 탄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 ‘사상 최저 수준’ JP모건 체이스에 따르면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정점에서 20% 가량 떨어진 정도여서 주택의 경우 최대 낙폭이 40%에 달하는 양상과 비교해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도 실제로는 은행들이 통상 상업용 부동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아파트나 소규모 단독주택이어서 개념상 주택에 더 가까운 부동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분기 주거용 아파트 건설 대출금에 대한 연체율은 전년동기 2.6%에서 10.1%로 5배 가량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무실이나 샤핑몰 등 비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1.6%로 전년동기 1.1%에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 기관인 트렙(Trepp)에 따르면 총 8,4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대출 담보 채권의 연체율은 0.5%로 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렀다. 무디스는 향후 12개월간 연체율이 오른다고 해도 역사적 평균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 ‘수요 둔화일 뿐 공급과잉 아니다’ 무엇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점이 침체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초 초유의 침체를 겪은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최근 몇 년간 신규 프로젝트를 자제해 왔다. 뉴욕 소재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스(Reis)의 샘 챈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지난 2004년까지 이어진 침체 이후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닌데다 개발업자들도 높은 건축 비용 등으로 과도한 건축을 자제해 왔다”며 “사이클상으로 본격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못한 시점에서 주택 시장의 침체로 수요가 둔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 지수가 52점으로 여전히 확장 일로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나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