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금리는 내리는데 모기지금리는 왜 오르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거듭 내리고 이마저도 모자라 오는 18일에 또 한차례 금리를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모기지 금리는 도리어 오름세에 있다. 지난 1월에만 1.25%의 연방금리가 인하됐지만, 당시 5%대이던 모기지금리는 6.5% 수준으로 올라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지난 2월말 연방하원 금융소위원회에 출석했던 벤 버냉키 FRB의장도 루이스 구티에레즈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으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에 “FRB의 금리인하가 계속되도 크레딧시장의 압박은 커지고만 있다. FRB의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리스크가 높은 대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만 있어 채권의 원가와 매가의 차이(Spread)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방금리는 FRB가 미국내 은행들에게 빌려주는 단기금리이므로 장기로 묶이는 채권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모기지를 포함한 장기채권은 보통 10년짜리 국채 수익률(Yield)이 기준이 돼 움직인다.

모기지 대출기관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모기지대출을 내준다고 할때, 연방정부가 발행해 ‘리스크 프리’로 간주되는 국채(Treasury Security)의 수익률(Yield)에 돈을 빌려가는 쪽의 리스크를 감안한 프리미엄이 붙어 모기지금리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

한미은행의 자넷 마 부장은 “몇몇 상품은 예외지만, 일반적으로 15년이나 30년짜리 모기지금리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에 의존한다”며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의 국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건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이고, 이것이 모기지 금리 인상과 직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주택차압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기지를 둘러싼 시장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어 세계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미국 모기지 채권에 대한 리스크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더욱 커진 리스크로 모기지 금리가 인상되며 채권수익률과 모기지금리의 차이마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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