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끝이 보인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S&P는 13일 ‘서브프라임 상각, 전환점 돌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세계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S&P의 전망은 ‘칼라일 사태’로 신용위기 공포감에 짓눌려 있던 세계 금융시장에 ‘가뭄의 단비’와 같은 희망을 던져줬다. 

S&P의 신용등급 애널리스트인 스콧 부기는 “세계 금융부문이 이미 대부분의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했다”며 서브프라임발 상각 손실 사태가 정점을 지났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S&P는 특히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과 같은 은행들은 서브프라임과 관련해 노출된 부실자산을 엄격하고(rigorously) 보수적인(consevatively) 잣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돼 관련 자산 가치가 회복된다면 이들 금융회사는 이득(상각손환입의 의미)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S&P는 세계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각 손실 예상치를 종전의 2650억달러에서 2850달러로 20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상향 조정은 우량 신용등급의 자산담보부증권(CDO) 상각 손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알트에이(Alt-A) 모기지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또 ‘레버리지 론(leverage loan)’과 같은 다른 채권 손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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