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베벌리힐스 지점 ‘주류시장 공략 시험대’


▲ 한미은행 베벌리힐스 지점의 김진영 지점장(왼쪽 두번째)이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8 Koreaheraldbiz.com

지난달 19일 영업을 시작한 한미은행 베벌리힐스 지점(지점장 김진영)이 적극적으로 주류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4개 은행이 혈전을 벌이고 있는 한인커뮤니티 시장을 벗어나 미국 부촌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는 베벌리힐스에 자리잡은 이 지점은 한인은행들의 주류시장 공략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실적부진과 경영진 교체를 겪으며 몸살을 앓았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미가 대형 주류은행들이 즐비한 베벌리힐스에 입성했다는 사실만으로 어느정도의 상징성을 부여할만 하다.

박종한 본부장(SVP)은 “포화된 한인시장을 벗어나 리저널뱅크로 가려면 주류시장과 타아시안 커뮤니티를 공략해야 한다. 웨스트사이드 지역의 한인 비즈니스들이나 다운타운에서 사업을 하며 베벌리힐스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크게 반기고 있으며, 왜 이제 왔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며 미소지었다. 고객들의 호응이 기대이상이라는 것이다.

이 지점은 LA경제의 중심축인 윌셔길을 따라 명품1번지 로데오(Rodeo)길과 로버트슨(Robertson)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심장부라고 할만하지만 결코 만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바로 길건너에 워싱턴뮤추얼을 시작으로 인근 3~4블럭 안에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와코비아, 코메리카, 유니온뱅크오브캘리포니아 등이 LA한인타운 윌셔길에 한인은행들이 늘어서 있듯 자리잡고 있다. 쟁쟁한 네임밸류 앞에 ‘한미’라는 이름이 먹힐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김진영 지점장은 “경쟁이 심한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고객을 모으기에 좋다는 말도 된다. LA다운타운 지역에서 한미는 비즈니스와 커머셜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이미지가 있어, 이에 포커스해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벌리힐스에는 LA 의류업계의 큰손 가운데 하나인 중동계(Persian)가 유난히 많아 현재 마케팅 포커스는 중동계 미디어를 통한 광고와 함께 전단지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작은 은행은 예금이자가 높은 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도 제법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2명의 비한인 오피서가 배치되고, 지점내 직원 모두가 영어에 능통한 직원들로만 채워진 것도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1개월도 채 안됐지만 베벌리힐스 지점의 성공 여부는 한인은행들의 지점망이 그간 전무하다시피했던 한인타운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이 지점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장기적으로 웨스트우드, 산타모니카, 센추리시티 등으로 확장할 생각”이라며 “평균소득수준이 높다는 점에 맞춰 웰스매니지먼트 부서와 연계한 원스톱 파이낸셜 서비스로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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