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재할인율을 0.25% 포인트 인하한 3.25%로 조정하고, 뉴욕 연방은행을 통해 프라이머리 딜러(PM)들에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전격 결정했다.
FRB 이사회는 이날 만장 일치로 17일부터 뉴욕 연방은행과 직접 거래하고 있는 미 국채 딜러 PM들이 광범위한 투자등급의 채권을 담보로 뉴욕 연방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결정했다. 담보의 범위를 넓혀준 것이다.
FRB는 아울러 뉴욕 연방은행의 요청에 따라 재할인율금리(primary credit rate)를 3.5%에서 3.25%로 0.25%p 인하키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이에따라 재할인율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간 스프레드는 0.25%p로 줄어들게 됐다. 재할인 대출 기한도 기존 30일에서 90일로 크게 늘려주기로 했다. FRB는 이번 조치가 적어도 6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이번 두 가지 조치는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유동성과 제대로 움직이는 시장은 경제 성장 촉진에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FRB는 JP모간 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 결정을 승인했다.
폴슨 “금융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 취할 것”
헨리 폴슨 미국 연방 재무장관은 16일 금융시장의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경제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가져달라고 촉구하고 미국중앙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에 대한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결정은 올바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폴슨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나와 베어스턴스 구제금융과 관련, 시장안정에 대한 위험이 투자자들이 투자가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보다는 더 컸다면서 이번 결정은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럴 해저드 주장을 정말 이해한다”면서 “한편으로 모럴해저드 문제가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에 적합한 것이 무엇이냐, 금융시장과 미국경제에 무엇이 맞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7일 서브프라임모지지 부실위기와 베어스턴스 사태로 초래된 금융위기 해소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금융시장실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위기 대책모임에는 폴슨 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월터 루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권한대행이 참석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