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지난 2월말 지부장제도 도입과 함께 각 지점에 서비스 매니저 제도를 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서비스 매니저는 지점장과 함께 지점 운영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는 오퍼레이션 매니저를 대신하는 포지션이다.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보다는 지점 내부 관리 및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게 된다.
고객들이 은행에 대한 불만이 생길 때 “지점장 나오라고해”라고 목소리를 높이게 마련이라는 현실을 감안, 고객 서비스를 지점장으로 일원화하고 그 밖에 지점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서비스 매니저가 맡아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라은행 현명희 부행장(SVP)은 “업무가 과다했던 오퍼레이션 매니저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한인은행 지점에서는 오퍼레이션 매니저가 본연의 업무인 지점 살림은 물론 고객 서비스, 직원 트레이닝, 감사, 세일즈 등의 여러 업무를 함께 맡아왔다.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전문적인 예대업무에서는 어느 정도 미흡할 수 밖에 없는 단점도 있다. 서비스 매니저 제도는 행정과 영업을 확실하게 이원화해 지점 영업에 있어 지점장과 서비스 매니저 간의 체크앤밸런스 기능도 가능해진다.
지점장은 대출과 예금 등 영업과 관련된 업무에 보다 많은 권한을 갖게 되지만 각 지점은 최근 도입된 지부장 제도를 통해 관리돼 영업이 한층 더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지점장이 대출 상담 등을 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지부장이 커버하는 방식이다.
현명희 부행장은 “지점 운영에 있어 필요한 행정과 영업을 강화하고, 적절한 역할 분담으로 각 지점의 리스크 매니지먼트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점 업무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데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