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이 모기지 사기 용의자 2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24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모기지 페이먼트 연체로 주택 차압 위기에 처하는 등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주택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기소된 19명은 남가주를 주 활동무대로 삼아 사기행각을 벌였으며, 미 전역에 총 1260만달러와 100채가 넘는 주택의 타이틀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은 재정압박을 받는 주택 소유주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차압을 막고 크레딧 회복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후 모기지 대출 과정에 개입해 이득을 취해 왔다”면서 “결국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을 처분할 기회도 잃고 집과 대출금, 크레딧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기지 사기단 가운데는 융자브로커와 부동산 에이전트 등이 포함돼 있으며, 한인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모기지 사기 사례는 한인들이 은행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영어가 서툰 점 등을 이용해 차압을 막아주겠다며 접근하고 있다.
한인들의 주택차압 상담을 돕고 있는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 진 김 사무국장은 “한 한인의 경우 집의 차압을 막기 위해 은행과의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갑작스레 문제가 해결됐다며 상담을 중단해 의아했는데 몇개월 후 다시 방문해 사기단에 속아 결국 집을 넘겨 주고 쫓겨나게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이미 사기를 당한 후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손쓸 겨를도 없으니 검증되지 않은 사람의 접근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영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