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부동산은 외(外)인들이 노린다’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침체기에 접어든 LA 부동산업계에 해외나 타주 지역 문의가 급증하면서 투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지 수요자들이 가격 조정기에 접어든 부동산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 해외자본이나 타주 투자가들은 LA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덧붙여 낮은 재산세, 달러 약세 등을 배경으로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는 내달 2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2008 국제 부동산펀드 박람회’에서 단순히 협회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투자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변호사와 CPA, 재정관리사를 함께 동반, LA 부동산 소유와 관련한 전반적인 상담은 물론 사업체 거래와 아파트·상가 투자, 타운 콘도 프로젝트, 경매·은행 차압매물 투자 진행을 전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의 행사 주최측도 ‘은행 차압 경매로 미국 부동산 사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TV방송을 시리즈로 내보내는 등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내용을 행사 프로그램에 집중화하고 있다. 협회는 박람회 참가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협회를 통해 참가를 신청할 경우 부스 임대비를 50% 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LA 부동산에 대한 타주지역의 눈길도 뜨겁다.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현재 30% 이상 분양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한인타운 한복판인 웨스턴과 윌셔가 코너의 ‘솔레어윌셔’ 콘도는 계약자 가운데 상당수가 뉴욕을 비롯한 타주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맨해튼에 거주한다는 한인 투자자는 최근 솔레어 콘도를 분양받은 뒤 “시장 상황이 좋은 시기에 이 정도 위치의 콘도라면 스퀘어피트당 1,000달러 이상 호가했을 것”이라며 “뉴욕 맨해튼의 경우 부동산 가격도 LA에 비해 턱없이 비싸지만 무엇보다 재산세가 감당하기에 너무 많아 부동산 소유가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지역에 따라 3%에서 많게는 20%까지 부과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세금도 LA의 경우 1.5%도 안된다는 점이 투자자에게는 더없이 호감가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변호사를 반드시 고용해야 하는 동부 지역에 비해 그렇지 않아도 되는 점도 타주 한인들이 LA 지역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알려진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크리스 엄 회장은 “최근 차압이나 경매 등으로 가격이 폭락한 매물, 부동산 투자이민에 대한 문의가 한국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며 “곧 시행을 앞두고 있는 한국인 무비자 방문시대 등에 대비해서라도 업계의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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