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美동행 금융인들 귀국보따리엔 무엇이?

오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길을 수행하는 금융계 인사들이 어떤 비즈니스 성과를 낼지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통령 수행경제인 26명 가운데 금융권인사만 7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방미 때의 31명중 4명에 비해 비중이 크게 높아진 만큼 우리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산업 유치 등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5명과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 7명은 15일부터 19일까지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지근거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다. 모두 민간출신으로 미국 현지사정에 밝고 해외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는 민간주도로 금융산업을 크게 일으키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측면이 강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대신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은행 민영화,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완화 등 향후 금융산업발전의 향방을 좌우한 굵직한 현안들을 앞두고 미국 선진금융을 함께 살펴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계 인사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해외 금융산업 유치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매트릭스 구조로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구상해 완성한 매트릭스 구조정착을 위한 미국 현지은행 벤치마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아메리카 현지법인의 미국내 지점망을 2010년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인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현지시장 점검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실 여파로 미국 은행의 몸값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현지은행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는 박 행장은 “은행 하나만 인수해도 수십개 지점이 따라온다”며 “외환위기 때와는 반대로 지금이 한국 자본으로 미국 은행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이다.

국내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은 특별한 비즈니스 일정이 잡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선진 금융지배구조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 대표로 수행단에 포함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번 방문지가 씨티은행 본사가 있는 뉴욕인 만큼 투자설명회에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업계의 ‘맏형’으로 대통령 방미 수행은 보험업계 인사로는 처음이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는 MB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보험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교보생명은 방미 일정에 포함돼 있는 뉴욕에 투자법인 있고 보험뿐만 아니라 교보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그룹으로 미국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신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해서 파트너십 체결 등 어떤 형태로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우.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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