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 연락사무소 개설추진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회장 및 간부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크게 웃고 있다.  워싱턴=이길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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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남북한 고위급 외교채널을 구축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

한국 대통령이 연락사무소라는 상설기구를 직접 제안한 것은 처음으로, 최근 도발적 발언으로 일관한 북한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락사무소장은 양측이 협의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남북한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방식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북한에 처음 상설적인 (기구 설치를 통한) 대화를 제안하는 것”이라며 “이 제안의 목적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남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즉흥적인 제안은 아니고, 새정부 대북정책으로 오랫동안 고민해 온 것”이라며 방미 전 새정부 대북라인 간 구체적인 실무작업이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대북경협 4원칙으로 △비핵화 진전에 따른 단계적 지원 △경제적 타당성 △재정 부담 능력 △국민적 합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를 상징하는 한ㆍ미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 양국 의회에서 비준될 수 있도록 미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막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과 수잔 슈왑 USTR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실질적 한미동맹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한ㆍ미FTA 이행 법안이 금년내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동맹 비전과 한.미 FTA 비준, 북핵 문제,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동아시아 평화 체제 정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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