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발건강도 챙기고 세련미까지’


스튜어트 와이츠먼사의 어너롤 
ⓒ2008 Koreaheraldbiz.com

멋을 따르자니 건강이 걱정되고 건강을 따르자니 스타일이 영~ 아니다.여성들의 종아리를 타이트하게 조여주면서 몸매를 더욱 멋지게 하는 하이힐은 사실 발 모양 변형은 물론 많은 부작용을 일으켜왔다. 그래도 여전히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는다. 편안함과 스타일리쉬한 두 가지 토끼를 잡기 위한 구두 회사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구두 회사가 정형의학과 스포츠용 신발에서 찾은 해결책을 바탕으로 하이힐에게 ‘세련됨’과 ‘편안함’이라는 언뜻 조화를 이룰 것같지 않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신형(?) 하이힐들을 직접 싣어보고 비교 분석한 내용한 글을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브랜드들은 납작한 신발이 체중을 견디지 못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을 포착하고 체중 압력을 흡수, 분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만약 3인치 굽 하이힐을 신고 걷는다면 이는 운동화를 신고 뛰는 것과 동일한 압력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하루종일 신고 일했다면 이는 10시간을 뛴 것과 같은 압력을 받는다.
어떤 하이힐이 편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최근 편안함과 패션을 모두 추구하려는 회사들의 제품 중 89달러에서 495달러 사이에서 2.5~3인치짜리 6켤레를 직접 구입해 비교 분석을 했다. 구입한 하이힐을 하루 종일 신고 다녔으며 심지어 공항을 내내 걸어다니기도 했다.
또한 아치모양 받침과 신발 패드를 넣어 보며 비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최고의 하이힐은 타린 로즈(Taryn Rose)사 3인치 데핀(Daphne)힐을 가진 클로버(Clover)와 포춘(Fotune)모델이다. 타린 로즈는 닥터 로즈버그라는 정형외과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회사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표방하고 있다. 베버리힐스에서 구입한 이 제품은 이탈리아산 제품으로 가격은 495달러, 6켤레 중 가장 비싸면서 편안함과 스타일을 모두 추구한 최고의 하이힐이다. 메탈릭한 느낌이면서 가죽과 쐐기꼴의 두꺼운 굽, 발가락이 보이는 스타일로 세련되어 보인다. 특히 안쪽의 특별한 지지대는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이 제품으로 타린 로즈는 최근 2년동안 수익이 2배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수익이 4천만달러를 돌파했다.

275달러짜리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하이힐은 두꺼운 패드가 부족했지만 튼튼한 밑창과 발가락 부분인 앞쪽 공간이 넓게 제작돼 공항을 걸어다녀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최고의 운동화 제조회사인 나이키의 자회사인 콘핸(Corn Haan)의 275달러짜리 하이힐은 나이키의 에어 펌프와 같은 기술로 만들어져 걸을 때 발에 편안함을 주며 피로감을 덜어 준다.

또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에서 추천받을 만하다. 하지만 폭이 좀 좁은 편이어서 일반인들은 와이드 스타일을 구입하는 것이 좋은 제품이다.

내츄럴라이저(Naturalizer)의 84달러짜리 쎄시는 편안함과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혼합했으며 품질대비 가격 면에서도 다른 6켤레 신발 중 가장 나았다. 볼이 넓은 편이지만 구두 밑창의 쿠션이 적은 편이나 중국산으로 섬세하지 못한 면이 있다.


에꼬 바셀 T스트립
 ⓒ2008 Koreaheraldbiz.com

에어로솔스(Aerosoles) 83달러짜리 구두와 에꼬(Ecco)의 144달러짜리 구두는 이 브랜드가 낮은 굽을 가진 워킹 슈즈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브라질산인 에어로솔스는 캐쥬얼한 느낌이 강해 정장 쪽으로 추천하기는 힘드는 제품이다.

골프화 제조사로도 유명한 에꼬의 구두 또한 편안함은 다른 제품에 비해 앞서지만 아직은 하이힐 쪽이라기 보다는 워킹슈즈라는 느낌이 강하다. 앞부분이 둥글다보니 숙녀용이라기보다는 소녀용이라는 느낌이다.

편안한 하이힐을 위해 집어 넣는 보조 제품으로는 닥터 로즈버그사의 인스턴트 아치가 가장 선호하는 펌프스로 꼽혔다. 그리고 풋 페탈사의 쿠션이 가장 좋지 않았고 다른 신발들의 삽입 지지대는 대부분 느낌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하이힐을 찾는 이유는 바로 스타일 때문이다. 하지만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수퍼 하이힐의 시대는 곧 끝나게 될 것이다. 이제 어느 상황이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중간 높이 힐의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관심을 끄는데만 집착하는 일부 디자이너들이 멋진 제품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잡혀 편안하지 못한 신발이 디자인되는 것”이라며 디자인도 발의 편안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은주/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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