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월가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은 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전반적인 불경기에 맞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나라은행의 민 김 행장은 23일 바니 리 최고대출책임자(CCO), 알빈 강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가진 지난 1분기 실적 관련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에서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올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지금의 보수적인 대출기준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은 주로 지난 1분기에 발생한 상업용부동산(CRE) 대출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나라는 전분기 대비 2.99% 늘어난 대출의 상당부분이 CRE에서 발생했다. 이에 강 CFO는 CRE 포트폴리오에 대해 “50%이상이 소유주가 직접 관련됐으며 대출자들이 부동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서 영업하고 담보대비 대출비율(LTV)이 70%초반에 있는 등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체 대출의 1%에서 1.01%로 늘려잡은 대손충당금 규모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실적전망을 낮출 정도로 시장상황은 안좋게 보면서 충당금 규모는 적게 늘려 잡은게 아니냐는 질문에 강 CFO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수치화한 자료와 9개로 나뉜 카테고리에 맞춰 규모를 결정한다. 더 문제가 심해지면 당연히 그에 맞춰 늘려 잡겠지만 지금까지 사용해온 방법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 CFO는 매분기 200만달러 정도가 손실처리(Charge Off)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나라의 주가는 5.54%(0.65달러) 오른 12.39달러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지난 3개월 평균치인 22만6761주보다 2배 가까이 많은 40만5451주를 기록하며 이번 실적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염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