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4개 한인은행들 가운데 3개 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나온 가운데 이제 모든 시선은 ‘리딩뱅크’ 한미은행(심볼: HAFC·행장대행 육증훈)에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장 마감뒤 나라은행(NARA)의 발표를 시작으로 중앙(CLFC)이 23일 저녁에, 윌셔(WIBC)는 당초 한미와 같은 29일이던 발표일을 24일로 앞당겨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 은행들 모두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월가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어느정도 가라앉혔다는 평이다.
실적을 내놓은 3개 한인은행들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우선 긍정적이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나라는 실적발표일이던 22일 11.74로 마감됐던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이후 3일간 12.80달러까지 올랐다. 중앙 역시 발표 다음날인 24일에만 1.02달러(12.74%) 올랐으며, 윌셔는 25일 하루에만 무려 18.61%(1.15달러)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회사인 ‘시도티&컴패니’는 지난 24일 아침 윌셔가 실적발표도 하기 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 은행의 주가목표치를 10달러로 상향조정하며 ‘BUY’ 의견을 내는 신통력(?)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부실대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진 않았지만 은행들의 개선노력이 조금씩이나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데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평이다.
앞으로 2~3분기 정도 더 두고봐야 하지만 자산건전성 개선이 계속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이제 은행들의 관건은 유동성과 수익성 확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Money.com’의 폴 라 모니카 편집장은 25일의 고정칼럼에서 “최근 발표되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편이고, 메릴린치가 배당금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미국 금융업계의 신용경색 위기가 끝자락에 가깝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자기관들은 그간 한인은행들을 한묶음으로 보는 성향이 강했다. 리딩뱅크로서의 듬직한 모습에 대한 기대는 물론 한인은행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감시키는데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 한미의 실적에 한인은행가가 주목하는 이유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