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미분양 콘도 렌트용 아파트 전환 봇물

주택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LA 다운타운 콘도들이 렌트용 아파트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들어 콘도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아파트 수요는 늘고 있어 개발업자들이 콘도 미분양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8일자 LA 비즈니스저널이 분석했다.  

리틀도쿄 인근 아트디스트릭 2가에 지어진 타멜 크로우 레지덴셜(Trammell Crow Residential)은 118유닛 콘도로 설계돼 지난 3월에 완공됐으나 현재 아파트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 굿사마리탄병원과 110번 하버프리웨이 사이에 신축 중인 227유닛의 하이엔드 ’1010 윌셔’ 프로젝트도 곧이어 아파트로 전환될 예정이며 많은 프로젝트들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전반에 걸쳐 주거용 부동산 차압 매물이 늘면서 다운타운 콘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 개발업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데이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스파크 인근에서 판매된 콘도는 총 25유닛으로 전년도의 8유닛보다 늘었지만 중간가는 45만달러로 2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LA 전체에서 렌트비는 상승하고 있어 지난 1분기 평균 렌트비는 1,949달러로 전년도보다 4% 가격이 상승했다. 

타멜 크로우 레지덴셜의 킴벌리 패러린 매니징 디렉터는 “다운타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입 수요는 하향세인 반면 렌트 수요는 높다”라며 “프로젝트가 절반 정도 진행됐던 1년 6개월 전부터 아파트로의 전환을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기업 CBRE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도 다운타운에서 2000 유닛 이상의 콘도가 쏟아질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300유닛 이상 많은 수치이다. 앤슈츠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224 유닛 럭셔리 주상복합 콘도를 비롯해 일부 업체들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에 닥친 신용경색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많은 콘도 개발업자들이 리스 전환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다운타운 사우스 힐 스트릿에 91유닛 로프트를 신축한 메럴러 매덕스 프로퍼티스(Meruelo Maddux Properties)도 기존의 판매계획을 접고 렌트로 전환했다.
 
나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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