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똑똑하게 만드는 습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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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는 제 말을 듣지 않아요~”
이렇게 하소연하는 애견인들이 많다. “내가 맛있는 식사도 주고 산책도 데리고 나가는데 오히려 나에게 무관심해요.  말을 잘 듣는 개를 보면 주인들이 별로 잘해주지도 않는데 말을 잘 듣더라구요. 우리 개는 내가 주인인 줄 모르는 걸까요?” 개도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주인은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먹을 것을 주고 산책이나 목욕을 시켜주고 브러시로 시원하게 빗겨주고… 이렇게 자신을 잘 돌봐주는 사람이 개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이 사람은 뭔가 나를 우러러보고 있어. 그러니까 나보다 아래에 있는 종속자가 틀림없어.’

이것이 거짓 없는 개의 감각이다. 그래서 자신을 열심히 돌봐주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개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오히려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돌볼 시간이 없는 주인을 훨씬 ‘주인다운 주인’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개는 ’3일 동안의 은혜를 3년 동안 잊지 않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영리하다면 돌봐준 은혜를 기억하고 있지 않나요?”

흔히 개는 의리가 강하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 3일 동안의 은혜를 3년 동안 잊지 않는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온 것이지만 이 말이 의미하는 정확한 뜻은 개의 뛰어난 기억력이다. 아무리 부모처럼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어도 개는 은혜를 느끼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까지와 같은 방법과 잘못된 애정으로는 개에게 저 사람은 나에게 종속된 자라는 인식만 심어줄 뿐이다.

개가 원하는 대로 먹이를 주고 함께 산책을 가고 목욕을 시켜주고 잠도 같이 잔다. 이렇게 하면 할수록 개는 주인을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종속자로 여긴다. 착각으로라도 주인을 우러러보는 의식을 가질 수 없다.  말하자면 주인은 ‘종속자 증후군’에 걸려 있는 것이다.

주인이 종속적인 태도로 개와 접촉하면 개의 권세 본능은 더 커진다.
이런 개는 주인을 바보라고 생각하고 말을 듣지 않으며 짖고 무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 주인이 리더십을 되찾자면 대응책을 바꿔야 한다.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애정의 차단’과 ‘무시하는 태도’다. 밥을 달라고 짖어댈 때는 무시하고 재롱을 떨고 장난을 쳐도 말을 걸거나 대응하지 않고 개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태도를 갑자기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개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주인은 괴롭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는 자신이 존경하는 리더에게 복종할 때 더 행복해 한다.

지금까지 종속자 증후군에 걸려 있던 주인이 리더로 다시 태어나려면 제일 먼저 애정 표현을 차단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개와 즐겁고 행복한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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