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정부기관’허리띠 바짝 죈다’

LA지역 한국 정부 기관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LA지역에 주재하고 있는 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 KOTRA, 관광공사 등 파견 기관들은 새 정부 출범후 정부기관 예산 10% 절감지시와 함께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원화 약세까지 겹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 해 달러당 평균 929.2원이던 원화 환율은 올들어 1월에 942.39원, 2월에 945.13원으로 오른 데 이어 3월과 4월에는 979.86원, 986.66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최근 급등추세에 있다.

관광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정부 기관들은 2008년 예산을 원화 기준 달러당 940원 안팎으로 책정해 기관마다 15일에서 2개월 주기로 운영비를 수령하고 있다.

환율 기준액 이하였던 1~2월에는 소폭이나마 환차익을 본 이들 기관들은 3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000원을 오르내리고 있는 4월 중순 이후부터 운영비와 급여에서 적지 않은 환차손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LA총영사관 정대섭 총무영사는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새 정부의 예산 절감 노력과 최근 환율 변동이 공관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KOTRA LA무역관 김상철 관장은 “올들어 환율 변동으로 매달 운영비가 줄고 있다”라며 “점차 빠듯해 지는 예산에서 비용절감과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A지역에 파견 나온 직원들 역시 일부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급여를 원화기준으로 수령하고 있어 기관뿐 아니라 주재원 가정에서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한 파견직원은 “줄어든 급여도 문제지만 최근 미국내 의식주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크게 오르고 있어 타국 생활에 어려움이 더하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관광공사 LA지사는 다른 정부기관과 다르게 예산안 책정시 소요경비를 달러로 책정,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해 주고 있으며 환율변화에 민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동일한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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