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인은행 보험업 진출현황과 향후전망

지난해 한미은행의 천하보험 인수 합병에 이어 이번에는 윌셔은행이 한인 보험전문가 영입으로 방카슈랑스(뱅크+인슈어런스)에 본격 진출하면서 은행들의 보험업 진출에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인은행들에서는 보험서비스를 준비 중인 윌셔 외에 한미은행과 새한은행이 보험 및 재정투자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지만 주류은행들에서 보험상품은 적잖은 수입을 올려주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이다. 일단 보험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보험상품 판매는 뮤추얼펀드와 같은 투자는 물론 은퇴 및 상속계획 등의 재정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류은행의 보험업 현황
뱅크인슈어런스 컨설팅업체인 ‘마이클 화이트 어소시에이츠’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내 은행지주회사(BHC: Bank Holding Company)들이 보험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총 435억달러에 달한다. 보험상품 매출이 가장 큰 50대 BHC들의 비이자수입에서 보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4%에 달했다.

은행 영업 비중이 극히 적은 멧라이프를 제외하면 가장 수입이 많았던 곳은 시티그룹으로 지난해에만 35억3400만달러의 수입을 보험상품 판매로 벌어들였다.특히 보험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2006년 1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에 122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미국뱅크인슈어런스협회(ABIA)의 자료에 따르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의 경우 불경기에 따른 손해보험 프리미엄의 감소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 2001~2006년 기간에는 매년 평균 19.5%씩 증가했다.

▶한인은행의 보험업무
한인은행가에서도 보험업 진출은 점차 대세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한미와 윌셔 외에 몇몇 은행이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는 등 보험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은행들이 보험업을 시작으로 프라이빗뱅킹(PB) 또는 웰스매니지먼트(WM)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VIP고객잡기와 수입원 다변화로 요약된다.

많은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상위 10%의 고객이 전체 수입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VIP고객이 은행 영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이런 고객들을 잡아두기 위해 그간 한인은행들은 높은 이자율의 CD를 제공하거나 골프대회 초청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급성장하는 한인 경제규모로 봤을 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금융서비스만이 VIP고객의 마음을 잡아둘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은행이 제공하는 재정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고 경험이 많지 않은 한인은행들에게 VIP고객의 위상에 맞는 전문적인 재정상담과 서비스 제공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국은 넘어야 할 산이다. 게다가 기존의 예금·대출 영업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힌 작금의 시장상황도 보험업과 재정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시행착오도 적지 않다.한미은행은 WM부서가 기존의 보험 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이를 통폐합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의 시행착오가 나중에는 각 은행들의 영업 노하우가 돼 은행 발전의 디딤돌이 되는 것 아니겠냐”라며 “단시간에 큰 수입이 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보험 등 재정서비스 분야는 한인은행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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