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의 론오피서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당연히 승인될 줄 알았던 대출이 상위 결재라인에서 거절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반년전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서류라 걱정이 없었는데 이걸 고객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다”라며 “열심히 작업을 해도 열에 아홉은 ‘No’ 사인이 나오니 어디서 말도 못하고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털어놓았다.
한인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신용경색과 불경기로 허리띠 조여매기에 나선 미국내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 분위기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1~17일 56개 미국내은행과 21개 해외은행 국내 점포에 근무하는 시니어 론오피서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은행들이 서비스하는 모든 종류의 대출 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대출수요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은행들의 대출기준 강화 분위기는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신용경색을 불러온 모기지 부문은 물론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HELOC)과 상업용부동산 대출 부분에서도 대출 받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라인을 받아놨다가도 동결되는 사례가 많았던 HELOC의 경우 조사에 응한 은행의 50%가 기준을 강화했으며 새로운 HELOC 신청자에 대한 기준 강화를 한 곳도 70%나 됐다. 주택시장 폭락에 이은 다음 차례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상업용부동산 대출 기준을 높인 곳도 80%에 달했다.
비즈니스대출은 지난 1월 조사에서 30%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5%로 늘었다. 다수의 업종에서 경기침체가 나타나고 있고 향후 전망도 불확실하다는 것이 이같은 분위기가 나오는 대표적인 이유로 제시됐다.
염승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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