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은행 실적 악화 끝나지 않았다

중소은행들의 주가는 아직 바닥을 찾지 못했으며 지금의 고난의 시기는 아직도 몇분기는 더 지나야 끝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투자기관 메릴린치는 최근 금융기관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된 뒤 내놓은 중소형 리저널뱅크 리포트에서 분기실적 악화가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부실대출(NPA)의 손실처리(Charge Off)가 여전히 오름세에 있으며 수익마진이 줄어들고 있는 등 중소은행들의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리포트에는 한미(심볼: HAFC), 나라(NARA), 윌셔(WIBC) 등 3개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이 소형은행(Small Cap)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중앙(CLFC)은 거래량이 적어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1분기에는 모든 중형은행(Mid Cap)과 소형은행의 절반이 월가예상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발표했다.

자산건전성 역시 여전히 악화되는 추세에 있고 손실처리 규모도 금융기관 전체에 먹구름이 드리웠던 1990년대 초에 비해 여전히 너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증자를 하는 은행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중소은행 주식들이 보인 단기 상승세로 볼때 바닥을 친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몇몇 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순익을 내기도 했지만 대출에서의 문제가 예상을 넘어서게 되면 순익이 제대로 나올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수의 금융주들이 여전히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올해 중소은행들의 평균 주가수익율(PE Ratio)을 14.6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11.5였던 금융주들의 주가수익율에 비해 높은데다 금융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던 지난 1990년대초의 6~7정도 보다 높다.

월가예상치에 못미친 순익 자체도 문제지만 NPA, 연체(Delinquency) 등이 여전히 오름세에 있는건 앞으로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자산건전성에서의 문제도 여전히 안개속이다.

건축대출에서의 부실이 늘고 있으며 주택시장에서의 문제가 상업용부동산으로 옮겨가면 은행들의 손실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기에 민감한 상업용(C&I) 대출 부문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메릴린치는 중소은행들은 평균 전체대출의 1.28%를 대손충당금으로 잡았지만 대형은행들의 평균이 1.55%인 것으로 볼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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