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CEO ‘쫓겨나도 스스로 못나가!’

경기악화로 기업들이 구조 조정 또는 감원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컨설팅 전문업체 부즈& 코퍼레이션이 전 세계 2500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CEO가 교체된 기업은 1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이는 2006년 14.3%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2005년에는 15.4% 였다.스스로 물러나는 CEO는 줄어든 반면 쫓겨나는 CEO들은 점차 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사회에 의해 해임된 CEO는 4.2%로 지난 10년간 평균치인 3.8%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1.1~2%였던 90년대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부즈& 코퍼레이션의 개리 닐슨 수석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이익에 대한 압박을 하는 것을 볼 때 기업 이사회가 평균 이하의 실적을 보인 CEO를 쫓아내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사회가 후기 운영 계획을 잘 세우고 있는 경우 단기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CEO를 해고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미와 유럽 기업의 이사회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어도 계속 그 CEO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으며 외부 인사는 대체적으로 내부 인사에 비해 해임되는 수치가 높았다.

또한 CEO가 이사회의 의장이라면 해임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뉴욕의 올리버 위먼 컨설팅사의 데이빗 내들러 공동 대표는 “이는 이사회가 단기적인 실적보다 회사의 전략과 산업 자체의 주요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고 설명했다. 

황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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