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신규주택 판매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며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주택매매가 되살아나는 등 미국 주택 경기의 반등 신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잠정 주택구입자들이 더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시장 회복에는 악재가 되지만 4월 신규주택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은 주택 가격의 반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주택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는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택 가격 하락폭이 컸던 일부 미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나고 있어 주택시장 바닥이 거의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신규주택 판매 증가 27일 미 상무부 발표에 의하면 미국내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3.3% 증가한 52만6000채(계절조정)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2%나 감소한 것으로 지난 1981년 9월 이래 전년 동월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긴 하지만 지난 3월 50만9천채와 비교하면 4월에만 신규주택 1만 7천채가 팔린 것이며 지난해 10월이후 신규주택 판매가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월 신규주택 판매는 50만9000채로 11% 급감, 지난 1991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4월 신규주택 중간가격도 24만61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지난해 4월의 중간가는 24만2500달러였다. 신규주택 평균가격도 32만1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1700달러에 비해 3.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신규중택 중간가는 22만5천달러, 평균가는 29만1500달러였는데 이것과 비교할 때도 중간가와 평균가는 각각 2만1100달러와 2만9500달러씩 올랐다. 신규 주택 판매 증가로 인해 주택재고는 지난 3월에 비해 2.4% 줄어든 45만6000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동부에서 41.7%의 판매증가를 기록했으며 중서부(5.8%)와 서부(8.3%), 그리고 남부(2.4%)에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압 많은 대도시에서 주택매매 증가 지난 26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18%나 감소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동안 가격하락과 차압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들의 주택 매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택 판매가 늘어난 지역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리버사이드,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그동안 차압에 많았던 지역인 점이 특징이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디트로이트의 주택 판매는 3360채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했으며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카운티도 지난 4월 단독주택이 1년 전에 비해 49% 증가한 1669채가 팔렸다. 앨런 웨그너 새크라멘토부동산중개협회 회장은 “수년 전 40만달러 이상에 팔리던 주택이 현재는 22만5000~26만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차압 매물로 급격히 가격이 하락한 리버사이드도 4월 단독주택판매는 지난해 동월대비 7%가 증가했으며 라스베가스 지역에서도 30%나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차압이 많은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집값 하락폭이 그동안 컸기 때문에 잠정구매자들이 어느 정도 적정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는 생각에 집을 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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