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한국 ‘프랜차이즈’미국 역수출 봇물

한국 외식산업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줄지어 미국 시장에 진출, 한인사회에서 미국의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이 불붙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전통 음식을 위주로 김치나 기타 유명 음식점들이 주로 미국에 들어왔지만 최근들어 ‘음식 역수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서양음식의 한국 토종브랜드가 거꾸로 본고장인 미국으로 나오고 있는 추세다.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프라이드 치킨. 현재 무려 7개 한국산 치킨업체가 진출해 있다. 지난해 5월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올들어 본촌, BBQ, 치킨데이, TBBC등 4개업체가 가세했다. 계동치킨과 본스치킨이 뒤를 이어 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저마다 특색을 가진 이들 한국 토종 치킨브랜드들은 기존의 KFC나 파파이스 보다 차별화하고 응용된 맛으로 프라이드 치킨의 본산인 미국시장에서 정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서양식 푸드문화의 역수출’ 품목으로는 치킨 외에도 커피와 피자, 심지어 햄버거까지 있다. 한국에서 피자헛, 도미노피자와 경쟁한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초 LA에 진출,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가운데 오는 2010년까지 미국내 50개 점포를 연다는 목표에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LA타임스는 ‘뭔가 다른 피자를 맛보려면 미스터 피자에 가라’라는 내용으로 한국식 개량피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전역에 140개의 점포를 두고 한국의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할리스커피(Hollys Coffee)’도 지난 4월 미국에 들어왔다. LA코리아타운 6가와 켄모어 코너에 자리잡은 할리스 커피는 하반기에 2,3호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글로벌 커피샵 스타벅스조차 미국내 커피 시장에서 고작 8% 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할리스 커피가 미국내 커피시장을 얼마든지 공략할 여지를 갖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즐비한 미국땅에서 한국산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한 ‘크라제버거’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안에 LA에 1호점을 열 계획인 크라제버거는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미국 시장을 두드린다.

현재 민병식대표가 직접 시장조사에 나서고 미국 현지 업체와 계약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한국의 대형 닭가공 전문기업 ‘하림’이 미국 삼계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을 비롯, 강원 횡성의 ‘안흥찐빵’에 이르기 까지 한국산 먹거리의 미국 진출은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앞두고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산 식문화의 미국진출은 한국의 소비자들을 통해 어느 정도 품질을 검증받은 데 따른 자신감으로 무장, 한인동포들이 밀집한 LA 뉴욕 등의 시장을 발판으로 주류시장 공략을 도모하고 있어 그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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