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흔든다고 다 기분 좋은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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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흔드는 걸 보니 기분이 아주 좋은가봐”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얘기다. 대부분 사람들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을 ‘행복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은 아니다. 분명히 개는 기분이 좋은 때 꼬리를 흔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흥분했을 때나 집중했을 때 무엇인가를 덮치려고 할 때 경계하고 있을 때 개는 꼬리를 흔든다.

개의 종류나 성향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로 짧게 흔들 때는 기분이 좋을 때이다. 그리고 천천히 흔들 때는 집중해야 할 때나 경계할 때 혹은 덤벼들겠다고 결심했을 때이다.

‘달려들기’를 오해하는 주인들도 많다. 집에 돌아왔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면 ‘역시 나를 제일 좋아한다니까. 온몸으로 이렇게 애정을 표현하잖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개는 주인의 상상과 전혀 다른 뜻을 품고 있다. 개들은 보통 서로 만났을 때 달려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때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쉽게 그 뜻을 알 수 있다.

개들은 보통 서열이 높은 쪽이 낮은 쪽에 덤벼드는 자세를 취한다. 즉, 개가 달려든다는 것은 높은 쪽이 낮은 쪽에게 서열을 가르쳐주기 위한 행동이다. 낮은 쪽이 높은 쪽에 달려들 때도 간혹 있는데 이것은 서열을 역전시키려는 도전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개가 주인에게 달려드는 행동은 넘쳐나는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 자신이 좀더 높은 위치에 있음을 표시하고 싶은 욕망 때문임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운팅도 마찬가지이다. ‘허리를 쓰는’ 동작을 하면 대부분 성적인 행동으로 보는데 이것도 오해이다. 그 증거로 개는 암놈끼리 혹은 수놈끼리도 서로 마운팅을 한다. 상대를 껴안으며 ‘내가 너보다 위’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우월성, 지배성을 표현하는 행동이 마운팅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에게 달려드는 행동도, 마운팅도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

주인은 쉽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앞발을 잡고 뒷발을 밟기도 하는데 이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런 자세는 개와 주인이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고 ‘대결’을 의미하기 대문에 개는 오히려 더 공격적이 되어 관계를 역전시킬 수 없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도 자세를 빌리는 것이다. 달려들면 모른 척하면서 한쪽 다리로 개의 뒷다리를 걸어버린다.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뒷발을 차버리면 개는 잠시도 서있지 못하고 바로 넘어진다. 이렇게 하면 개와 정면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에 개는 누가 자신의 발을 걸었는지 알아채지 못한다. ‘저 사람에게 달려들면 꼭 넘어진다’고 느낄 뿐 주인에 대한 불신감도 품지 않는다.

마운팅을 고치는 방법은 더욱 간단하다. 다리를 주인의 어깨에 얹으며 마운팅 자세를 취하려고 하면 주인은 몸의 방향을 바꿔버려 다리를 얹지 못하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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