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극대화’


▲ 미국 전역의 개솔린 평균가격이 사상 처음 갤론 당
4달러를 넘어선 8일 LA 다운타운에 있는 한 주유소의
가격 표시판 아래로 개솔린값을 아끼려는 듯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지나가 대조적이다.
AP

ⓒ2008 Koreaheraldbiz.com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수업이 확대되고 있다.

앨라배마주 버밍엄시는 내달 1일부터 시청 직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를 실시키로 결정했으며 연말께는 경찰과 소방관들에게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하루 10시간씩 주 4일 근무제 도입으로 인해 연간 연료 비용을 50만~100만 달러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구 24만명의 버밍엄 시청 교통 담당 고위 인사는 추정했다.

미네소타 주 메이너드 시에 위치한 매크레이 교육청은 이번 여름 학기부터 주 4일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교통비 지출을 줄여 예산의 1%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 슈미트 교육감은 “운송비 견적을 뽑아봤더니 주 4일제와 5일제 수업 간 비용 차이가 5만5천달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주 4일제 수업이 이뤄지면 연간 수업 일수는 현재 172일에서 149일로 줄지만 주 4일제로 인해 하루 수업 시간은 65분 더 늘어나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하루 수업시간이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길지 않느냐고 우려하는 반면 고교생들은 하루를 더 쉴 수 있다면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여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솔린 값은 미국의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30% 가량 치솟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고유가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 주 4일제(하루 10시간)에 따른 ‘압축’ 근무와 수업을 비롯, 재택 근무와 카풀 등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지난 해 인력관리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8% 가량의 회사들이 일부 직원에게 자유시간 근무제의 일환으로 이러한 주 4일제 ‘압축’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최근 수년간 일부 직원에게 주 4일제 근무를 허용했으며 뉴욕주 서포크나 텍사스 주 앨파소 등도 이러한 방안을 강구중이다.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고유가에 대응, 카풀이나 연료 절약형 자동차 타기, 재택 근무, 주 4일 근무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 가운데 가장 일반화한 방안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고밀도’ 근무를 하면서 주 근무 일수를 4일 이하로 줄이는 방식이 꼽혔다.

한 컨설팅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존 챌린저는 “주 4일제를 채택하는 회사, 직원들 때문에 고유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소 희망적인 면을 볼 수 있게 된다”며 “고용주는 일하는 시간보다 실적에 더 치중하고 있고 직원들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시간 근무제로 사람들은 러시아워를 피하고 긴 주말과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자유시간 근무제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종래의 근무 관행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AP연합

미국내 개솔린 평균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 자동차협회(AAA)와 석유가격정보서비스는 8일 미국내 갤런 당 평균 개솔린 가격이 전날에 비해 2센트 오른 갤런 당 4.0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이미 휘발유 가격이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섰지만 전국 평균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캘리포니아주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미 2주 전에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갤런 당 4.42달러까지 급등했다면서 갤런 당 5달러 시대의 도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국제유가가 하루에 11달러에 육박하는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와 경제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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